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더 궁금했던 책이다. 두 사람이 7권의 책을가지고 한권의 책의 분량만큼의 대화를 나눈다. 책 한권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있다는게 신기했고 '그냥 재밌다, 재미없다. 인상적이다.' 정도로만 끝날 수있는 감상평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있음이 놀라웠다. 또 안읽어본책이 더 많아 분발(?)해야겠다고 생각도 했다. 특히, 영화로도 나왔다고 이언 매큐언 소설 세계의 압축이자 정수라고 두 사람이 극찬하는 <속죄>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곱권의 책을 읽고 나눈 대화 중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던 건 중학교때 재밌게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찌질한 소년의 방랑의 2박3일간의 이야기로 가독성은 뛰어났던 것 같은데 사실 지금 떠올려보면 줄거리나 에피소드 등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읽었다는 기억과 재밌었다는 느낌만 남아있는데, 책을 통해 그때를 다시 떠올려볼 수있어서 좋았다. 그러면서도 그 전까지는 재밌긴한데 이게 왜 고전이고 유명한 책일까 도대체 이 책이 다 읽고나서주는 교훈(?)같은게 뭘까 생각했는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책을 쓴 샐린더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묘하게 겹쳐보이고 그 시절의 분위기나 사춘기소년의 방황하는 심리를 잘 표현했던 책이라는 걸을 알게된다. 오히려 대단한 모험을 하고 기성세대에게 반발해서 그들이 틀렸음을 보여주고 영웅이되는 소년의 이야기였다면 지금처럼 유명한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었다. 또 엘리아카잔부터 스티블 스필버그까지 영화화하고싶어했지만 샐린더가 거절해서 결국 책으로만 남게된 <호밀밭의 파수꾼> 결국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이 더 오랫동안 홀든 콜필드를 기억할 수있게되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돌아보면 나 역시도 그 유치한 마음에서 몇 발자국 못나간 것인데, 가끔 한 번씩은 모든 커풀을 벗겨서 들여다봐야 하는 그 원래의 마음을 이 작품이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또 통과해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그런 시기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구요. p. 153-154


책에는 깊이있게 책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다소 줄거리 등 스포아닌 스포를 담고있다. 물론, 안읽어본 책에대해 호기심을 가지게되고 읽어보고싶다는 마음이 들긴하지만 읽고나서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면 공감하고 생각의 차이를 발견할 수있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다 읽고나서 읽는게 더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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