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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쿄
김민정 글.사진 / 효형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책 뒤표지에 있는 아리따운 여성분이 누군지 궁금했다. 책을 읽는 도중에도 여러번 보면서 저자일까 아니면 저자의 어머님이실까 생각하다가 결국, 책 검색해서 출판사 블로그가있길래 문의했다ㅎㅎ (집념의 한국인

) 결론은 어머님!! 책후반에도 나온다고ㅋㅋ
책은 저자가 바라본 엄마에대한 기억에세이다. 저자는 엄마와 함께 살았던 20년동안의 도쿄 곳곳을 소개한다. 관광지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추억이 깃들어있는 음식점,카페, 엄마가 좋아했던 꽈배기 도넛 그런 어쩌면 소소할 수있는 것들을 엄마와의 일화와 함께 곁드려들려준다. 문체는 담백했고 과하지않았다. 어머니의 희생과 뜨거운 사랑이런건 아니었기때문에 더 좋았다. 그건 아마 저자의 어머니가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어머니, 생각만해도 포근하고 넉넉한 느낌, 자식을위해 모든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상이 아니었기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날씬한 몸매에 40대라해도 청바지가 잘 어울리고 남편이 떠나고 두 아이와함께 살아야했기때문에 일본으로건너와 새벽장사를 하면서도 살림까지 완벽하게 하려했었던, 쉬는 날이면 불고기를 재어놓고 아이들 간식으로 도넛을 튀겨주고 가끔은 담배와 커피로 스트레스를 달래기도했던 그런 어머니.
뭐랄까 지금생각해도 되게 세련되고 신식이셨네하다가도 그래도 억척같이 자식들을 키우던 한국의 어머니 느낌도 나고 책을 읽는내내 오묘했던 것 같다.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론은 아이 둘을 끝까지 잘키워냈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자신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않았던 멋진 여성이셨던 것 같다. 지금은 이 세상에 살아계시지않지만 떠날때까지도 당당했었던 그런 저자의 어머니를 직접 뵙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분명 매력적인 분일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 한순간에 남편을 잃고 자식 둘을 건사해야하는 상황에서 낯선 이국땅으로와 장사를 하면서 자식을 키워내는 일이란 말만 들어도 쉽지않음을 알 수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해내고 자신만의 인생도 즐길 줄 알았던 그녀의 어머니는 분명 멋진 분이었을 거다. 책을 읽는내내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않는다는게 안타까웠을 정도로 나는 책에 그녀의 어머니에 푹 빠졌다. 가방에 책 한권을 가지고 다니고 딸에게 자유롭게 선택하되 책임은 너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 모두 닮고싶었다. 나에게 자식이 있다면 꼭 해주고싶은 이야기들이다. 소위 쿨한 엄마가 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쿨한 어머니셨던 것 같다.
엄마와 함께한 도쿄를 혼자서 추억해보는 일, 씁쓸하고 그리움이 더해져 마음 아플 수있지만 그만큼 많은 추억이 있다는 거니까 행복하기도 할거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훗날 돌이켜볼 때 엄마와의 추억을 얼마나 말할 수있을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더 많이 만들고 엄마가 곁에있음을 감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당당한 태도로 살아. 자유롭게 선택하고 마음껏 즐겨. 그렇지만 삶의 모든 책임은 네게 있다는 걸 잊지마"
p. 43
꿈이란 꼭 그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그 주변을 맴돌게 하는 힘이 있다. p. 87
어른이 된다는 건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과 완벽하지 않은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일임을 어렴풋이 느꼈다.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