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시간 (노리코 시리즈 2번째)

아주 사적인 시간 ㅣ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3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7월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딸기를 으깨며'라는 책을 끝까지는 아니었지만 읽었던 적이있었고 또 아직 읽어보진못했지만 영화로도 꽤 유명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쓴 작가라해서 기억하고있었다. (또 작가를 검색했다가 생각보다 나이가 꽤 있으셔서 놀랐다.) <아주 사적인 시간>은 노리코 시리즈 중에서 중간에 해당된다. 읽다가 흠 좀 이상하다 싶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도서관에서 너무 많은 책들때문에 집중하지못하고 중간에 포기해버렸던 '딸기를 으깨며'의 전작임을 알게되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엄청난 부잣집 남자인 고와 결혼한 노리코는 3년차의 주부다.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부잣집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는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자신의 결혼생활에 '자신'이 없어지고있음을 알게되고 남편과의 대화나 화가났을 때 남편을 풀어주는 것에 성가심을 느끼고 진심이 아닌 연극으로 그를 대하고있음을 깨닫는다.

책소개에는 연애소설이라고 했는데 음 이게 연애소설의 범주에 해당되는걸까. 한 여자의 마음이 변하기까지의 과정과 고백인데? 어쨌거나 사적인 시간이 필요성을 느끼며 노리코는 남편에게 굿바이를 외치고 책은 끝이난다. 결말은 확실하게 나오지않지만 대충 예상가능하고 '딸기를 으깨며'를 잠깐 읽었기에 정확한 결말이어떤지 나는 알고있다. ㅎㅎ 시점의 문제인건지 노리코의 일기처럼 쓰여진 1인칭 주인공시점은 너무 많은 것을 주절주절하는 탓에 살짝 지루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책과 이후의 내용들이 궁금해지는 건 그녀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생각들과 남편에대한 노골적인 경멸 그리고 애정을 섬세하게 그리고있기때문이다. 이전의 책들에서는 볼수없이 신선했고 문체또한 독특해서 흥미로웠다. 제목이 왜 아주 사적인 시간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언뜻 이해가 간다.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가는 노리코가 결국 온전한 자신을 찾기위해 하는 결정. 누군가는 자기발로 복을 찼다며 혀를 찰수도 있겠지만 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다 라는 우리말 속담처럼 그녀는 누군가에 구속되기보다는 자신의 자유가 더 행복함의 우선순위였으리라. 자신의 결정의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