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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모든 것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화'와 '음식'만큼 싫어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당히 무난한 소재이다. 이 두 가지 소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 낸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전직 방송작가이자 지금은 요리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자신이 인상깊게 봤던 영화와 그 영화 속에 음식레시피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총 40편의 영화와 그 안에서 주인공들이 먹었던 음식들의 레시피를 수록하고 가끔은 영화 속 나왔던 카페나 장소 등을 사진과함께 일러주기도한다. 들리지 않지만 들리는 것 만같은 그녀의 나긋나긋한 문체와 보이지않지만 보이는 것만같은 따뜻한 시선으로 영화 속 인물들과 영화에 대해 평하고 있는 작가의 글들을 읽다보면 '내가 봤던 영화를 이런관점에서도 바라볼 수있구나' '이 영화에서 이런 음식도 나왔었구나' 하는 생각을하게되고 아직보지못한 영화면 리스트를 작성하기도했다.

또 그 안에 영화 속 다양한 레시피들을 보면서 간단한 것들은 꼭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기도. 영화를 소개하고 레시피를 알려주는 어찌보면 비교적 단순한 포맷인데 왜 이 책이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걸까. (다 읽고나서 시네마 레시피 2권은 안나오나요를 외쳤다 ㅠ)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는 책들, tv프로그램들은 많고 음식 레시피를 알려주는 책 또한 서점에만가도 널려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책이 좋았던 건 저자의 다정한 글때문이었다. 때로는 삶에 대해 희망을 가지세요. 포기하지마세요. 라는 텍스트보다 한 편의 영화가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하며 초코파이하면 달콤한 마시멜로우가 들어간 파이보다 광고 속 사람들의 머리위에 둥둥 떠다니는 情이 먼저 생각날 정도로 음식이 주는 의미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깊다. 책에서는 그렇게 영화 소개뿐 아니라 제 마다의 음식 레시피로 독자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내도록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있다.
(중략) 한 가지 사실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습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이야말로 삶의 정수라는 것을요. p.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