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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강아지 - 내 강아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
노나미 지음 / 엘컴퍼니 / 2013년 11월
평점 :
강아지와 요가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요즘 잘 나가는(?) 강아지들은 유치원, 반신욕도 한다는 기사를 본적은 있는데 사실, 강아지가 하면서도 자기가 뭘 하는지 알까 싶었기때문에 주인의 자기만족이 아닐까 싶었다. 마찬가지로 요가도 사람이 이름을 붙이고 만든 인위적인 느낌이 물씬나서 그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의아했다. 또 저자 이름만 보고 일본에서 낸 책인줄 알고있었는데 일본은 참 다양한 주제의 책을 내는구나했는데 우리나라 수의사가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몇 주전 코펫에 갔을 때, 홍보부스를 봐서 그런지 스물스물 관심이 생겼었다.
뭐 그러다보니 읽게 된 책인데 읽고나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더 깊이있고 생각 할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냥 단순히 강아지와 함께 하는 요가에 대한 내용이 전부가 아니라 수의사로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생각, 응급처치 및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알아야 할 상식들, 유기견을 입양해서 가족으로 살아 온 그녀와 초들이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도 되고 찡하기도 하면서 한권을 읽어갔다. 책에는 실제로 저자와 초들이가 함께하는 요가 자세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반려동물과 따라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잘 모르고있었던 내용들도 다시한번 짚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솔직히, 지금도 강아지가 요가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하고 주인과 함께하는 것은 아닐꺼라고 생각하긴하지만, 그것만이 강아지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은 알 것 같다. 강아지에게는 주인과 함께하는 시간, 체온을 함께 나누면서 주인과 교감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니까 그게 강아지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도 지금 5년째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초창기를 지나 이제 어느정도 알 것 같다 싶으니 시간이 꽤 흘러버려 아쉬움이 크다. 같이 할 날이 아직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만 강아지의 시간이 인간의 시간보다 짧다보니 더 잘해주지못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후회없는 날들을 위해 다시금 계획을 세워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