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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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님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읽고싶어서 설레였던게 어제같은데 운좋게 출간된지 얼마 안되서 바로 받아볼 수 있게되었다. 정이현 작가님의 장편소설은 <너는 모른다>이후 처음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제목인 <안녕, 내 모든 것> 산뜻한 인사말 같기도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난 뒤 후련하게 이별하는 말 같기도하고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둘 중 어떤 것일까.

 

 

소설은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죽음과 1994년 7월 9일 김일성의 죽음이 맞물리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세친구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94년 고등학생인 세미, 준모, 지혜 평범해보이지만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안고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다보면 그 나이대 친구들이 할만한 가족문제, 성적, 이성 문제 등  고민들에 나도모르게 예전 생각이나서 공감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이혼과 아버지는 자신을 낯선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버려두고 자취를 감춰버려 늘 엄마를 다시보고싶어하는  세미와 자기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는 뚜렛 증후군을 앓고있는 준모, 대학교수인 부모밑에서 똑똑한 두뇌를 물려받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지만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삶에대한 희망이나 꿈이 없는 지혜는 시험을 볼 때, 잘보기보다는 아는 것을 틀리는 데 더 신경을 써서 마킹한다.

 

 

그들은 다른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못하지만 그들만의 공감대와 평범하지않는 자신들만의 기류를 느낀것인지 단짝마냥 중학교때부터 붙어다닌다.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주고받고 성장하는 그들과 세 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끝이나면서 그들은 준모의 유학으로 세미의 집에서 만났던 그 날의 비밀을 조용히 간직하며 그뒤로 만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 등장했던 2011년으로 공간이동이되면서 왜 그들의 만남의 껄끄러운 느낌이었는지 이해가되기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비밀을 묻어두려고했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 어떤 느낌의 안녕인지도 책을 다 읽고나서는 어렴풋이 알것 같았다. 지금보다 어렸다고해서 그 시간들이 모두 행복하기만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늘 사람은 고민을 껴안고 살아가니 그 시간 속에서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간들도 있고 고통스럽기도하고 어른이 된다는 기대도 해보고 꿈도 있었겠고 무엇보다 모든 고민들을 함께 할 수있었던 순수한 친구들이 있었던 시간들. 그 소중한 시간에 대한 안녕이 아닐까. 최근 그런 과거 향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고있는 것 같다. 작년에 꽤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니 과거의 행복함과 상관없이 과거는 추억속에 잠겨있어 그림움의 대상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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