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가 온다 : 터키, 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며 - PARK BUM-SHIN'S TURKEY IN DAYS
박범신 지음 / 맹그로브숲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작년에 박범신 작가님이 쓴 <은교>라는 작품을 읽었다. 그 여운이 강해서 작가님의 다른작품도, 한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도 보지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읽은 박범신 작가님의 신작 <그리운 내가 온다> 장르는 다르지만, <은교>를 쓴 작가님이 쓰신 여행에세이라 기대가되었고, 언젠가 꼭 가보고싶은 나라인 터키라 더 기대가 되었다.

 

터키여행에세이를 읽기 전 프롤로그에 쓰신 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터키는, 이 찰나와 같은 인생에서 진실한 사랑만이 가장 큰 권력이며, 그것이야말로 불멸로 가는 너른 길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p.7

 

 

6세기경 완성된 비잔티움 건축의 최고 걸작 소피아성당을 시작으로 터키 최대의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 왕 외에는 남자의 출입이 금지된 금납의 집 하렘 등 터키의 유명한 곳곳들 돌아보고, 노천카페에서 즉흥적으로 타악기를 연주자를 만난다. 또 맛이좋은 터키 체키를 사면서 상인과 흥정을 하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여행을 즐긴다. 작가가 상인에게 체리를 조금 더 달라고 했을 때, 상인이 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팔았습니다. 손님만 더 드리면 다른 사람과 불공평하게 됩니다. 이슬람에선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장인정신으로 철저하게 수작업으로만 만드는 아바노스 도자기마을, 잘 놀아주어야 신랑 신부의 앞날이 환할 것이라 믿고 하나같이 흥에 겨워 춤추며 사흘동안 이어지는 터키의 결혼식, 원래 뭍이었다가 지진으로 섬이된 소박하고 고요한 마을 칼레쿄이 직접 발로 걷고, 정겨운 터키사람들을 만나고 온 느낌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눈물항아리에 대한 이야기다. 지리적 특성상 많은 전쟁을 한 터키는 남편이나 애인이 전쟁터로 가면 남은 여자들은 울 때마다 눈물항아리를 대고 눈물을 받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눈물항아리. 지리적으로 외세에 침입과 전쟁이 많았던 우리나라와 비슷해 더 공감이 되었다.

 

그들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상기했다는 작가처럼 나도 우리 민족과 닮은꼴인 터키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언젠가 가보싶은 나라에서 꼭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만들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