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플로리스트
조은영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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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내가 보았을 때는 정말 화려하고, 낭만적인 직업이었다. 예전에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예식장에 꽃장식을 하러 왔던 플로리스트분들은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바쁘던 우리와는 다르게 우아한 모습이 었던게 기억이 난다. 예쁜 꽃을 만지고, 그 꽃으로 화려한 데코를 하면서 분위기를 만드는 직업 이 정도가 내가 알고있는 플로리스트에 대한 배경지식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읽게 된 <런던의 플로리스트>는 직업적인 면에서 플로리스트에서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꿈을 찾아떠났던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보는게 더 적합한 것같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꽃이 좋아 플로리스트를 꿈꾸며 모든 걸 내려놓고, 런던으로 떠난다. 그 후의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와 꽃과 함께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 아름답고 찬란하다면 그럴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말도 안통하는 낯선 곳에서 자신만에 싸움에서 이긴 씩씩한 이야기다.

 

'난 지금 스물여섯 살이고 고여 있는 물처럼 살 수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했다는 모습에 어쩐지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그때는 지금처럼 꽃을 다루는 전문적인 직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몰랐을 것이고,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식하지도 않았을 때인데 그렇게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저자가 부럽고 멋져보였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위해서 나는 그렇게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그곳에서 자신만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꽃다발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새롭게 사귄 친구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저자가 겪은 영국생활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새로운 나라에서의 경험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 중간에 꽃사진과 영국 사람들의 생활이 담긴 예쁜 사진들도 있어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영국은 아직까지는 꽃을 단지 장식의 개념 혹은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축하의 개념으로만 생각하는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구나를 느꼈다. 치열하게 꿈을 향해 달려온 저자의 성장기는 꼭 꽃을 다루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읽지않는 사람에게도 많은 교훈과 생각할거리를 주고있는 것같아 여기저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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