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을 열다
송인갑 지음 / 청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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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감 중에서 유난히 후각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눈으로 보고 듣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는 것은 더 크게 다가오고 그 의미가 명확하지만, 사실 후각이라는 것은 크게 뭔가를 느껴지게 하지는 않는다. 좋은 향이나 불쾌한 냄새는 의식적으로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라 더 그럴 수도 있다. 나또한 후각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고 있지않았는데 우연히, 향을 알게되면서 좋은 향을 맡는 것이 꽤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최근에 취미가 되어버린 양초태우기는 기분전환으로 그만이다. 또, 무의식적으로 향을 맡는 것보다 내가 맡고 싶은 향을 골라 집중하다보면 기분이 맑아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향에 빠져있을 때, 극적으로 만나게된 이 책은 '후각'과 '향기'에 대한 내용으로 한권을 꽉 채운 독특한 책이다.


책은 총 5가지의 후각과 향에대한 테마들로 구성되어있고, 기억을 부르는 후각, 외국의 향수박물관, 과거 조상들의 향에대한 생각, 후각의 미래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후각은 과거의 어떤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것같다. 지나가던 사람의 향수냄새를 우연히 맡으면서 예전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생각나기도 하고, 손을 씼다가 비누향을 맡으면 얼굴은 기억이 잘 나지않지만, 정갈한 비누향이 나던 친구가 생각나기도 한다. 또 식당가에서 음식냄새를 맡으면 예전에 가족여행갔을 때, 즐거웠던 바베큐파티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처럼 후각은 잊고지냈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후각의 미래는 과거와 다르게 나날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실용적인 부분만을 강조해서 눈에 보이는 시각, 들리는 청각, 느껴지는 감각 등만을 중시했다면 요즘은 향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방안을 채울 수 있는 아로마제품이라든가, 회사의 이미지에 따라 건물안에 방향제를 구비해두거나 또 개인으로는 더 나은 이미지를 위해 향수를 뿌리기도 하고, 샴푸나 바디제품을 선택할 때, 기능만큼 향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왕이면 더 향기롭고 상쾌한 향이 나는 사람이 쾌쾌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보다는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나니 향기와 후각이 우리에게 미치는 역할은 꽤 다양하고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사례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향기는 미래에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예상되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수도 있는 것같다. 바쁜 일상에 가끔은 꽃향기도 맡고, 내가 좋아하는 향을 찾아 기분전환시에 도움을 받는 것도 능률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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