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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원래 추리소설을 잘 읽는 편은 아닌데 예전에 시드니 셀던의 책은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하게 무슨 차인지 모르겠는데 전문적인 추리소설(?)은 손이 잘 안가는데 이런 책은 소개만 보고도 흥미로워서 읽게되었다. 또 작가의 작품인 <알렉스>가 평이 좋아 이번작품에 더 기대가 되었다.
'스릴러문학계의 새로운 장인' 답게 첫장부터 흡입력있다. 한 가정에서 보모로 일하는 소피가 자고 일어난 사이 돌보는 아이가 그녀의 운동화 끈에 목이 졸려 죽어있는 것부터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그후, 그녀는 신분을 감춘채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다 한 여자를 알게되는데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니 피웅덩이 속 그 여자가 누워있다. 소피는 자기가 이런 처참한 살인을 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되지않는다. 끔찍한 사건만 가위로 도려낸 것처럼 전혀 기억이 나지않는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다중인격자의 범죄소설일까. 아니면 그녀를 추적하는 형사가 등장할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소피는 완전범죄를 저지르고자 신분도 바꾸고 그녀를 새롭게 시작할 수있도록 한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후부터 반전이 하나 등장한다.
반전이 되는 일기를 읽으면서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되었다. 단지 그 사건이 한 사람의 인생을 이토록 처참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 있는걸까. 추리소설을 추리소설로 읽어야 하는데 소피의 입장에서 읽다보니 화가 날 정도였다. 일기는 그녀가 왜 처음에 무기력하게 보모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어떤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고 그런 이유로 결혼에 실패한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불행이 한 사람에의해 재단된 것이라니 소피의 과거와 한 남자가 그 일을 벌인 이유가 얽혀가는 순간 다시한번 상황은 변해간다.
이제는 소피의 반격이 시작되고 어떤 결말이 될지 궁금해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소피는 자신의 인생을 망가트린 그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그녀의 복수는 성공하면서 끝이 났지만, 솔직히 결말이 조금 허무했다. 오히려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 그에게 했던 복수가 오히려 통쾌했다. 마지막과 중간중간 치밀하지만 비현실적인 설정이 아쉽긴하지만, 두꺼워 보였던 책 한권을 이렇게 빨리 읽을 수 있게 만들었던 작가에 필력에 대해서는 아직도 감탄스럽다. 이 책은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소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