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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ㅣ 밀란 쿤데라 전집 10
밀란 쿤데라 지음, 박성창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으로 읽은 밀란쿤데라의 작품. 이름은 한국에서도 꽤 익숙하고 그의 또다른 작품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예전에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했을 때, 인상적이었기때문에 꼭 읽어야지 다짐만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먼저 읽게되었다. 발자크, 카프카를 잇는 세계적인 거장 문학가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읽기 전부터 위축되는건 어쩔 수 없었지만, 우선 책을 받고보니 두께도 생각만큼 두껍지않고, 책을 살짝 살펴보니 글자크기도 부담이 없어 쉽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조금 어렵다. 문장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 자체가 무슨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아직 내가 어린가ㅎㅎ) 난해했다.
망명을 해서 돌아온 이들과 그들사이의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좀처럼 어떤 의미가 있고, 그들의 행동을 어떤식으로 이해해야할지, 또 어떻게 공감해야하는 것인지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어려운 건 당연한 것같다. 작가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본다면 이 작품이 단지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써내려간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있다. 1929년 체코에서 태어나 체코가 소련군에의해 점령당한 후 프랑스로 망명하고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평범하지않은 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글의 깊이를 내가 쉽게 이해한다는 것도 좀 웃긴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을 했다.
향수, 책제목만 보면 고향 혹은 조국을 그리워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움과 시골틱한 분위기가 물씬날 것만 같다. 이 책의 간단한 줄거리는 각각의 사정으로 프랑스, 덴마크로 망명했던 이들이 조국을 찾지만, 그리웠던 마음을 위로받고 행복하기보다는 이질감을 먼저 느낀다. 새 사람을 찾아 떠났던 마르틴은 당원으로 고향에 남았던 형과 남편을 따라 파리로 망명해 살았던 이레나는 고향친구들과 몇십년만에 만나지만 그리워했던 그 느낌이 아니고 이질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조제프와 이레나는 서로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된다.
과거의 추억을 그리며 살았는데, 그 그리움과 현실적으로 조우했을 때의 허무함을 담고있는 소설은 마지막 두 연인의 결말도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김이 팍 빠지는 결말이기도하고 충격적이기도해서 2부가 따로있나 책날개를 뒤적이기도 했다. 마지막의 의미는 도대체 뭘까. 책에 대해 강의라도 들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