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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 축제의 밤
문홍주 지음 / 선앤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실제 일어난 사건이기에 더 충격적이고 시간이 꽤 흘렀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그렇기에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아직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텐데 이 소설이 그 고통을 다시금 재현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화제가 되었던 '도가니' 같은 재난소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게 했고, 괴롭지만 꼭 읽어봐야하는 소설로 자리매김했기에 이 책도 그랬으면 했다.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읽으면서 소설이라기보다 실화 다큐같은 느낌이었다. 빠르게 여러가지 사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쓴 저자의 필력때문이기도 하고, 일어난지 10년도 안된 사건이라 그런지 인물들의 다급함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예정된 사고란 없는 법, 평범한 일상에 갑작스레 일어난 사건으로 나라전체가 들썩인다. 단지 운이 나빠서 일어난 사건은 아니기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확실히 존재해야하지만, 부실공사의 증거는 있지만 자기잘못을 인정하려는 사람들은 없고, 가족을 잃고 끔찍한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억울함만이 있다. 소설에 몰입하면 몰입할 수록 답답해지고 심난해졌다.
남편의 준 선물을 식료품으로 바꾸러 백화점에 간 아내도, 첫 직장을 갔다 돌아오지 못하는 자식도, 모두 하나도 특별할 것없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 안타까웠다. 매몰된 현장에서 한 생명이라도 구해보려는 소방관과 특종이라면 특종인 사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까지 부의 상징 강남 한 복판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에 이해관계가 얽혀 현실감을 불러 일으킨다.
어쩔 수없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피할 수도 있는 인재였기에 더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의 이기심과 안전 불감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있는 기회를 주는 <삼풍> 우리나라의 부실공사에 대한 치욕적인 사건이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