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언어 - 개정판
제인 정 트렌카 지음, 송재평 옮김 / 도마뱀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게되었던 계기는 온전히 학교다닐 때 우연히 읽게된 <만가지슬픔>이라는 책때문이었다. 이 책과 비슷하게 해외입양아인 저자가 업악적인 양부모와 폭력적인 남편의 학대를 당하다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는 내용인데 해외입양을 가는 아이들에 대해 큰 관심도 없었고, 또 해외입양을 간다는 건 그냥 고아원에 있는것보다 나은거라 가볍게 생각했던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입양아들이 그렇듯 해외입양아들도 모두 행복하고 잘되는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되었다. 티비에서는 성공한 해외입양아들만을 다루기때문에 사람들은 해외입양아들이 모두 좋은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줄 알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니까 말이다.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던 저자는 6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된다. 해외입양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겪게되는 인종의 문제나 자신만의 뿌리에 대한 고민을 겪기도하고 양부모의 억압에의해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거치고 20대 중반에 친어머니를 만나게된다. 병에 든 친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에 온 저자는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된다. 아마 이게 책을 쓴 목적이 아닐까싶다.

 

아기가 태어나면 모두가 행복해하고 축복할 일인데 버려지고 아이의 거쳐를 서류로 정하고 낯선 이국땅에서 자라야 할 아이들도 있다는게 마음이 아팠다. 운이 좋으면 좋은 양부모를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않을 경우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거나 다시 버려지는 일도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본것도 같다.

 

가장 우선되어야할 문제는 친부모의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지만, 해외입양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위해서는 국내입양에 대한 문제를 다뤄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친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차선은 국내입양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핏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때문에 입양을 잘 하지않지만, 이것도 분명 개선해야 할점인것 같다.

 

<피의 언어>는 말그대로 친어머니를 만나고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병든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병간호하면서 어머니와 교감하며 자신이 그토록 괴로워했던 무언가를 찾아가는 제인은 지금은 어머니가 하늘로 떠나셨지만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내의 입양 문제와 해외입양아들의 인권에 대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고한다. 그녀와 모든 입양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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