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왕초보를 위한 눈치코치coach - 서바이벌 in USA, 미주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 Missy USA의 인기 칼럼니스트가 전하는
송애경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영어는 왜 외국인에 앞에만 서면 얼음이 되는 걸까.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길을 물어볼 때, 영어 수업시간에 나에게만 어떤 질문을 했을 때, 고속버스를 탔는데 아뿔싸 옆자리에 외국인이 앉아있을 때, 괜히 난처하고 무슨 말을 물어볼까 민망해진다. 간단한 회화는 이미 다 배웠고 머릿속에 맴돌지만, 입밖으로 꺼내기는 왜 그렇게 힘든지.

 

이 책은 이렇게 영어를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어의 초보였던 저자가 미국 실생활을 통해 겪었던 일들을 한인 커뮤니티에서 칼럼으로 썼던 내용들에 대한 책이다. 전문적으로 영어에 대해 공부한 교수가 쓴 책도 아니고,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쓴 책도 아니지만, 실제로 미국에 가서 살면서 주부로서 느꼈던 점들과 미국문화에 대한 저자의 일화들이 같이 담겨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린 나이에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가서 1년을 보내고 귀국한 후 다시 3년 후에 미국에서 8년동안 주부로 살아가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은 실제로 미국에 가려고 하는 사람(여행 혹은 이민), 미국인을 대하는 사람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용적인 이야기가 많다.

 

일례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쓰는 표현들과 실제 미국인들이 쓰는 영어의 차이를 나타내주는 일화는 우리가 배우는 영어와 실제 생활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아이 친구를 집까지 태워다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꼬마아이가 자신과 자신의 남편을 You guys 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고 버릇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you guys 라는 표현은 우리가 알고있는 '녀석들'이라기보다는 대화에서 여러 사람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외에도 이민 온지 얼마안된 지인이 마트에가서 차에서 자고있는 아이를 두고 장을 보고왔다가 법정에 서게 된 일(미국에서는 만 13세가 되어야 아이가 혼자 집에 있을 수 있다. 13세 미만의 아이를 두고 외출하면 방치죄로 경찰서에 갈 수도 있다고 함 마찬가지로 자동차 안에 어린아이를 혼자 두는 것도 안됨)과 같은 일화 들을 통해 미국문화와 생활규칙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나라와 영어의 미묘한 문화적 차이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쓴 칼럼이라 그런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인것 같다. 또 중간 중간에 간단하게 쓸 수 있는 회화와 문화적인 습관 들을 제시해서 더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영작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다는 데 있다는 데 심히 공감했다. 간단한 단어의 조합이고 쉬운 단어들을 나열만 해도 뜻은 통하는데 문법적인 틀에 너무 갇혀있다보니 자신이 없어지는 것. 우리가 식당에가서 "자리 좀 안내해 주시겠어요?"같은 말 대신 "어른 3명이요!"라고 간단하게 쓰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Can you guide us? 대신에 Seven 으로 안내를 부탁할 수 있는 간단한 표현들을 읽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외국인 앞에서 이야기도 지금 당장은(내일되면 마음이 바뀌겠지만)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