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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 / 이숲 / 2012년 1월
평점 :
20세기 대표적인 작가로 전쟁의 경험을 토대로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쓰고,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노인과 바다>를 발표한 후 퓰리처 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러 작품을 주목받는 화려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평탄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인거같지만, 한 개인으로서 일생을 보면 4명의 여자와 결혼생활을 하고, 어떤 이유에인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은 사실주의 소설작가가 되기 전의 가난하지만, 파리에서 특파원으로 아내와 함께 체류했던 시기의 이야기를 담아놓은 회고록이다. 추운 작업실에서 꾸준히 글을 쓰고, 궁핍한 살림이지만 돈을 아껴 아내와 가끔은 근사한 식사를 사먹고 젊은 날의 소소한 행복을 파리라는 화려한 도시와 맞물려 이야기 하고있어 여행에세이가 아니지만, 파리에 인상적인 카페와 식당을 소개하고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또 중간중간에 그가 자주 찾던 서점과 거리를 삽입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를 만나는 느낌이다. 또 책의 끝 부분에는 헤밍웨이의 일생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꽤 많은 사진과 일화들이 수록되어있어 연대기만 봐도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921년부터 1926년까지 자신 나름의 예술가들과의 교류, 그들과의 느낌들을 솔직하게 쓰고있어 공감가는 부분과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다.
또, 단편적인 정보로만 작가를 아는 것과 작가가 직접 자신에 대해 쓴 자서전을 읽는 것하고는 또 다른느낌이다. 단편적으로만 봤을 때는 여성편력이 심하고 난폭한 성격의 작가라고만 생각했지만, 전쟁을 직접 겪으며 부상을 당하기도 했던 그의 삶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으리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져다주었던 작품을 한 후가 아닌, 궁핍하게 살며 글을 쓰던 무명시절이라하니 행복은 꼭 어떤 것을 성취하고 난 결과 후에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