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는 다르다 - 시간 속에 숨은 51가지 개 이야기
김소희 지음 / 페티앙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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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테일러가 닥스훈트와 다정한 포즈를 하고 있는 표지의 이 책은 기존의 강아지 훈련법이나 품종을 소개하는 책과는 조금 다른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보통의 책들이 흔히 말하는 개의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왜 개들을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개를 품종별로 나눠 근본적으로 원인을 찾아보고,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더불어 품종별로 과거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또 유명인들과 그들의 애견의 흥미롭거나 감동적인 일화들이 실려있어 개를 꼭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개는 크게 7개의 그룹으로 나눠지며, 과거에 각 각의 역할로 개량되어 왔다.

 

하운드 그룹   : 시각 또는 후각을 이용해 포유동물을 사냥하는 개

워킹 그룹      : 건강한 체구와 강한 힘을 가진 '일' 하는 개

스포팅 그룹   : 총이 생긴 이후로 새 사냥을 도와주는 개

테리어 그룹   : 땅속에 사는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호전적인 개

토이 그룹      : 아기처럼 작고 귀여운 '애견' 역할을 하는 개

넌포스팅 그룹 : 다양한 능력을 가졌지만 딱히 뚜렷한 역할은 없는 개

허딩 그룹       : 가축이 흩어지지 않게 몰고 다니는 개

 

보통 사람들은 개가 어떤 문제 행동을 보이면, 그 행동을 고치는데만 치중하지, 왜 그런건지는 잘 생각하지않는다. 또, 인터넷에서 지★견으로 불리고 있는 개들을 보면, 너무 산만하고, 헛짓음이 많아 결국, 키우기를 포기해버리는 일도 심심치않게 생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웅자'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있는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은 지★견 2위의 불명예를 안고있는데, 호기심이 많아 잠시도 쉬지않고, 사고를 치고다니고 짖어대며 사고를 치는 바람에 귀여운 생김새로 분양받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많이 버림받는다는 개다. 하지만, 과거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은 총이 개발되기 전에 숲에서 둥지를 틀고사는 새들을 뒤지고다니며, 놀라게해 날아오르게 하는 역할(플러싱)을 했던 개였다. 이렇게 사냥꾼들과 넓은 숲을 누비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코커가 가정 집에 있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다른 소품들에 호기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버리지 말자' , '가족처럼 사랑하자' 고 아무리 떠들어도 줄어들 줄 모르는 유기견 및 동물학대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유소위 개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에 의해 일어납니다.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나 다른 이유에서 아예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겐 이런 범죄를 저지를 기회?조차 없습니다. p.9

 

개가 우리 삶에서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애견문화가 형성되고 있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유기견들의 수는 해마다 늘고있다. 귀여운 생김새만으로 반려견을 정하고, 한순간의 충동으로 분양을 받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다. 개의 수명이 15-20년 정도라 했을 때,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개를 분양받아야 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개를 키워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종별로 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꼭 알아야한다는 생각이들었다.

 

미국의 한 유명한 훈련사는 딱 한 가지 방법으로 문제 행동을 일삼는 개들의 모든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품종 고유의 특성과 기질을 살려, 하고 싶어 하는 행동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던가 그게 여의치 않다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신나게 운동을 시켜주면 제아무리 심각한 문제 행동도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합니다. 마음껏 본능을 발휘하게 해주거나 실컷 운동시켜줄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정답은 하나. 그 품종의 개는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매력 넘치는 개들이 400여 품종이나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p.26

 

이 책에서는 개를 품종별로 나누어 특징에 대해 설명했을 뿐아니라 유명인사들과 애견들의 일화와 과거 재밌는 역사적 일화가 담겨있다. 미국의 부동산 여왕, 리오나 헴슬리는 자신이 키우던 몰티즈에게 약 120억원에 달하는 유산을 남겼고, 국고를 낭비했다는 죄명을 쓰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기전까지 그녀의 품속에 있었던 파피용,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바셋 하운드의 일화는 중간 중간의 사진과 함께 책에 더 집중 할 수 있게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애견서적이라 하면, 딱딱한 훈련법만 있는 것이 많았는데, 개에 대해 역사,정치,사회,예술, 과학적 사건들로 채워진 책은 꽤나 흥미롭고, 더욱이 일본전문가나 외국의 전문가들이 쓴 번역된 책이 많아 실제로 적용할 수 없거나 문화적 차이를 느끼기 쉬운데 한국 동물칼럼니스트가 쓴 책이라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모쪼록, 애견사업이 발전하는 것처럼 애견문화와 의식도 발전해야한다는 생각과 강아지를 예뻐하는 것만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함을 깨달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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