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수의사의 동물 따라 세계 여행 - 세계 19개국 178곳의 동물원·국립공원·동물보호구역을 가다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18
양효진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장르를 뭐라고해야될까.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쓴 글이니 여행 에세이같기도하고 인간이 가두거나 야생에서 인간의 의해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 구조 된 동물들을 만나고 온 이야기니 동물에세이라 해야할 것 같기도하고. 나처럼 고민했는지 온라인서점 카테고리도 제각각이다.


아무튼 팩트는 동물원에서 다년간 근무하던 수의사가 불행한 동물들을 보며 세계의 동물들이 있는 곳들을 찾아가 보고 느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19개국 178곳의 동물원, 국립공원, 동물보호구역을 방문하며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난다. 열악한 환경에서 죽지못해 살아가는 우리나라 동물원과 비슷한 곳도 있고 훨씬 나은 환경의 동물원도 있었다. 관광지에서 사람을 태웠던 코끼리는 척추에 무리가 간다는 내용을 읽고 비교적 최근 논란이되었던 벨루가 체험 기사가 생각났다. 비용을 내면 물 속에서 벨루가를 탈 수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아쿠아리움의 벨루가는 아직도 사람을 태울까.


우리나라에는 미니동물원, 체험동물원이라 칭하며 작은 소동물을 만질 수있는 곳들이 많다. 실제 커뮤니티에는 아이 부모들이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왔다는 후기를 많이 볼 수있다. 아이가 주물럭 거리는 햄스터, 병아리, 토끼 등을 사진에 담아 교감한다는 식의 글도 많이 보았다. 과연 그게 무슨 체험이고 누구와 교감일까싶지만. 아이에게는 움직이는 장난감이고 동물에게는 그저 끔찍한 시간일 것이다. 실제 책에서 구조 되어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동물들 중 린이동물원에서 구조 된 양은 아이들을 싫어한다고 한다.


돌고래가 보고싶다면 그들의 고향으로 찾아가야하고, 그 동물들은 그런 시설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무관심하면서 그냥 모르고 즐기는 것은 용서받을 일이 아니라고 했던 한 생태학자의 말이 공허하게 울려퍼진다.


 책은 단순히 보면 세계의 동물원, 동물보호구역을 방문한 경험담이지만 이면에는 동물원의 현실과 미래의 동물원과 동물보호에대한 고찰이 핵심이다. 인간에의해 멸종되고 멸종 중인 동물들과 환경파괴로 살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뭘 할 수있을까. 종이빨대가 눅눅해져 짜증날 때는 아기새의 뱃속에서 나왔다는 한 가득 담긴 플라스틱을 기억하자.


동물원과 수족관의 주요 임무가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동물원과 수족관의 역사가 이리도 긴데, 왜 멸종위기에서 벗어나는 동물은 극소수인지도 정직하게 고민해야 한다.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