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 확고한 기준으로 가치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생활비법
안희진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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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요즘, 맥시멈즘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돈 벌기는 힘들어도 돈 쓰는 건 즐겁다. 제목에서 알 수있듯이 즐거운 쇼핑을 즐기는 저자의 유쾌한 이야기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서 오며가며 지하철에서 읽기도 좋았고, 구입한 아이템을 소재로 짧은 글들이라 편하게 읽었다. 내 또래의 저자는 자신이 구입한 물건들에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데, 가벼우면서 너무 진지해서 친구랑 별거 아닌 걸로 몇십분째 수다떠는 느낌이었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 대신 잠에만 입는 세트로 된 잠옷을 사며 어른이 된 기분을 만끽하고,승진 기념으로 직급에 어울리는 코트를 구입한다. 거기에 더 나아가 동료의 에어팟 쇼핑을 가이드를 해주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돈을 버는 일은 힘들지만 쓰는 건 확실히 즐겁다. 교보문고 구경갔다가 삼색 볼펜을 하나를 사도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바로 산다'는 그녀는 소소하지만 자신을 위해 돈을 쓰며 행복해한다. 상황에따라 아이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직장인들은 공감하지않을까.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면서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케이크를 사는 달콤함과 월급 들어오는 날 지르는 치킨은 어쩐지 더 맛있다. 적당한 소비는 생활의 윤활유가 되어주고, 한 달을 일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욜로족 느낌 물씬 풍기는 이 책을 읽고 소비의 합리화를 배웠다. 큰 일이다. 당분간 돈 쓰면서 죄책감을 조금 덜 수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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