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절판


"아직도 모르겠어? 넌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마르시아는 다시 몸을 돌렸다. 나는 홀로 남겨졌다. 그렇게 남겨지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포장지를 뜯어 선물을 높이 들어 올린 채 다시 고함을 질렀다.
"마르시아, 이걸 너한테 선물하려고 했어! 내가 여태 가져 본 것 중에서 가장 멋진 물건이란 말이야!"
마르시아는 걸음을 멈추고 머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마르시아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눈빛이 반짝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마르시아는 손을 막 뻗으려다가 다시 주춤했다.
"아니야, 스베트라나. 머프는 네가 가져. 내가 그걸 받더라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어." -131~132쪽

나는 그제야 다른 아이들이 웃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아이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세우고 있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갑자기 조심스러워졌다.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나는 쌀쌀맞게 물었다.
"너랑은 상관이 없지."
나디네가 싹싹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네 엄마하고는 상관이 있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단 말이야. 변기 뒤에 토사물이 아직 남아 있어."
내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었다. 코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새빨개졌다.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 둬!"-155~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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