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조선효자 2005-01-03  

싸랑하는 요정님에게
신학기가 되어 새 공책을 쓸 때면 몇번이고 망설이게 됩니다. 연필에 침을 묻혀 쓰려다 망서리고 또 침을 묻혀 적으려다 말고.... 그러다보면 혓바닥이 새카맣게 되곤 했지요. 공책을 다 쓰고 책꽂이에 끼워넣을 때 무심코 맨 앞장을 봅니다. 예쁘고 반듯하게 꼭꼭 눌러 쓴 <나의 목표>라는 네 글자가 유난히 진하게 반짝거립니다. 방명록에 남기는 나의 첫 조각글은 요정님의 첫 글을 잡아끄는 마중물이길 바랍니다. 누구에게 읽힌다는 생각 말고 내 삶의 기록들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작은 글들을 모아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