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젊은역사학자모임 지음, 역사비평 편집위원회 / 역사비평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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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반쯤 긍정으로 썼던 리뷰를 고쳐올린다. 그동안 여러 자료를 보니 이 책 내용이 어처구니가 없어 나를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대사가 궁금하여 이런저런 책을 제한없이 보던 내게 여러 시각을 골고루 비쳐보는 계기가 된 책이다. 젊은 학자들이라서 그런지 패기가 엿보이고, 그들이 <사이비>라 칭하는 재야사학자들의 잘못을 실랄하게 꼬집는다. 그러나 헐뜯는데만 치중하다보니 책 전체 내용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고조선을 실증하는게 아니라 부정하기 바쁘고, 한사군과 낙랑군에 지나치게 맹공을 퍼붓는다. 단군은 동서비교연구를 통해서 실증이 가능한 존재임에도 이것조차 부정한다.
학계에서도 옥석이 있을 것이고 재야사학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역사를 올바르고 깊게 알고픈 사람에게 식민사학자나 사이비 논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계에 있는 분들도 그들 나름의 연구분야가 있을테고, 재야사학자들도 다양한 시각에서 고대사를 넘어 상고사까지 진실을 캐려고 노력하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제발 우리같은 소비자들한테 제대로 된 역사를 풀겠다는 마음으로 연구를 하고 책을 쓰기 바란다. 솔직히 고대사 상고사 분야는 이를 소홀히 한 학계에서 반성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이 책은 재야사학자들이 쓴 책을 즐겨보는 사람 또는 진실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사지 말고 빌려서) 한 번쯤 볼만한 책이다. 과연 학자라는 사람들이 역사 진실을 알리려고 이 책을 썼는지, 아니면 일제가 만든 왜곡된 역사를 방어하려고 썼는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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