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잡지사에 계속 있으면서 운 좋게 승진해 편집장이 됐다
면, 후배들깨나 괴롭히는 상사가 됐을지도 모른다. 좋게 말해 전문 성이지만, 나쁘게 말해 결벽증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믿고 맡겨야 할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좋은 관리자나 좋은 부모의 특징은 역설적이게도 대부분 ‘덜 참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테일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나 균형을바라보면서, 꼭 나서야 할 곳에만 나서는 중용의 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잘못 갈 길이 빤히 보 이는데도 눌러 참으며 다시 되돌아오길 기다려주는 게 보통 일인 가. 하지만 사람은 대부분 실수에서 배우고, 그 실수가 혹독할수록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옥상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떠들어봐야, 떨어져본 사람만이 그 높이를 몸에 새기는 것이다.
꼰대가 되지 않는 법에 대해 얘기하다가 우리는 갑자기 고해의순간을 맞이한 사람처럼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생각해보니 나역시 많은 글에서 ‘이 나이쯤 되고 보니‘ 같은 말을 남발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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