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 예수께서 단 한 번 부르신 이름 , 예수의 심장이 놓지 않은 사람
류황희 지음 / 세움과비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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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이 책을 받아서 프롤로그를 봤을 때, 이 목사님께서 일반 목사님들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하는 것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다. ‘,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베드로라고 단 한 번 불러 주셨고, 그 시기에 그러신 이유가 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상쾌한 기분이었다.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았다.

시작일 뿐인데, 베드로가 뭔가 친근히 다가왔고, ‘베드로를 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베드로란 인물이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베드로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내 태도가 일단 굽혀졌다. 이 책을 읽으면 예수님과 베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내 바람에 잘 대응해주었다.

우리는 언제나 베드로의 좋은 부분만을 보고 그것에 감동받으려 노력한다(베드로 뿐만 아니라 성경의 모든 인물들을). 하지만 그런 것이 베드로의 인간다운 모습을 누르고 나중엔 이해되지 않는 생명체가 되어버리게 만든다. 힘든 나날엔 베드로는..’으로 시작하는 말만 들으면 베드로니까... 하지만 난 베드로가 아닌 걸. 어쩌라는 거야..’ 이런 생각 밖에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베드로의 신앙의 시작부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베드로도 저런 생각을 했구나... 베드로도 인간이구나. 예수님께서는 저런 베드로를 놓지 않으시고 이끌어 나가주시는구나. 나에게도 저렇게 해주시겠지.’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며 평소 베드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 시켜 놓았다. 그리고 예수님의 끈끈한 사랑을 더 와닿게 느낄 수 있었다. 그냥 교회에서 설교로 전해지는 감동과는 다른 것이었다. 한국 기독교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베드로의 인간적인 모습과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기독교 서적들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감동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동의 물결만을 원하는 기독교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정말 논리적이게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게 궁금하네...’하면,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왔다. , 여러 가지 주장을 내어 놓고 이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 할 때는, ‘이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주장을 들어보면, ‘!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마치, 이 책이 나를 탄탄한 줄에 달린 그네에 태워 놓고 내가 머뭇거리면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걱정 같은 건 안 해도 돼.’라면서 부드럽게 리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포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었다.

특히 에필로그의 옆에 나오는 작가의 가상의 편지는 정말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사실 말하자면, ‘가상의 편지라... 조금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그 편지를 읽을 때, 앞의 내용이 한 번에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이 책의 엑기스가 그 에필로그의 편지에 다 담겨있었다. 정말 예수님께서 이런 마음이셨을 것 같고, ‘베드로에게 편지를 쓰셨다면 이렇게 쓰시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류황희 목사님께 감사한다. 이런 책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읽는 내내 이 목사님께서 성경을 한 눈에 꿰뚫고 계시구나.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생각했다. 목사님이란 직업이 내게 너무나도 새롭게 다가왔다. ‘목사님이란 감동을 전해주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내겐 목사님이란 성경을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하나님의 대리통치자로서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인도 해주는 사람으로 다가온다. 내가 논리적으로 머리 굽힐 수 있는 목사님과 함께 하면 좋겠다. 류황희 목사님께서는 성경이란 것이 정말 탄탄하게 짜여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읽으면서 이런 게 소설일리 없다. 정말 논리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성경을 대충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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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상자 꿈꾸는 달팽이
루스 이스트햄 지음, 김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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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보스니아 내전에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잃고 난민촌에서 사진작가인 스미스 집안 할아버지에게 발견돼 그 집안에 입양된 남자아이다알렉스가 새로운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해준 그 할아버지는 그 뒤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이 오락가락 하게 되고알렉스는 그런 할아버지 옆에서 계속 할아버지를 거들며 다닌다하지만 할아버지 옆에 계속 있어도 알렉스가 막을 수 없는 일이 있었기에 알렉스의 부모님은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려고 했다하지만 할아버지는 거기 가는 것을 원치 않았으므로 알렉스에게 요양원에 가지 않게 해달라는 약속을 하도록 요청했고동생을 지켜주겠다고 했던 약속 때문에 약속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알렉스는 할아버지가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그 약속을 받아들인다.

그러던 어느 날알렉스는 부모님께서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듣고막으려고 노력했다그의 결론은 결국 할아버지 인생의 추억의 스크랩북을 만드는 것이었다할아버지의 옛 사진,옛 기억을 꺼내려고 노력 했다하지만 할아버지는 아픈 기억을 생각하는 것을 반기지 않아알렉스는 할아버지에게서 단서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단서를 찾아다닌다하지만 그걸 안 아버지가 그걸 막으려 했고알렉스는 그래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일을 진행한다.

할아버지는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있었던 일을 다 묻고 살고 있었으나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마치 그 곳에 있는 것처럼 자주 소란을 피웠다시간이 가면 갈수록 할아버지의 무서운 과거가 밝혀지고동시에 언제나 비밀이기만 했던 다락방의 열쇠를 찾게 된다모두가 잠든 밤에 알렉스는 사실을 알기 위해 금지된 다락방에 들어가서 할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한다할머니의 일기장에는 커비 선생님에게 모든 것을 다 말했다고 씌여 있었고알렉스는 커비 선생님을 만났다커비 선생님은 도움이 될 만한 단서와 사실들을 알려주었다이윽고알렉스가 알 수 있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할아버지가 그제서야 전쟁 때 있었던 일들을 말해줌으로써 알렉스는 스크랩북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알렉스는 부모님이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는 날에 가족들에게 할아버지의 훈장과 스크랩북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가족들에게 진실을 전하고그것으로 인하여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가지 않게 된다알렉스에게도 할아버지처럼 열고 싶지 않은 기억의 상자가 있었지만 알렉스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그 상자를 열었다그로 인해 알렉스는 쌓였던 슬픔을 모두 다 털고자신을 새로이 받아들이게 된다.

잊고 싶은 기억과 죄책감은 누구에게나 있다그리고 그것을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저 깊숙한 곳에 파묻고 그것이 조금이라도 모습을 드러내면 바로 흙을 사서라도 다시 묻는다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그리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할까기억과 죄책감을 없애는 법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느낀다깊숙이 묻기드러내 놓고 새로 시작하기깊숙이 묻더라도 가끔씩한 번쯤은 흙을 치우고 기억의 상자를 꺼내서 자신을 바라보고 그것들을 털어내 줘야 한다그래야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질 것이다좀 더 평온하게스스로를 용서하며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도 마찬가지다물론 약속은 중요하다약속을 했으면 최선을 다해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하지만 지키지 못했을 때 그걸 쌓아두고 있으면 마음의 병이 된다는 것을 할아버지와 알렉스를 통해 익히 알 수 있다물론그 슬픔과 아픔은 누구든지 파묻고 싶을 것이다하지만 아픔을 받아들이고 인내하는 모습은 그 자신 뿐 아니라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낼 수 있게 할 것이다또 할아버지가 슬픔을 감내하며 전쟁의 슬픔과 아픔을 알리기 위해 전쟁터의 사진을 찍은 것처럼알렉스가 할아버지를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스크랩북을 만든 것처럼 언젠가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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