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엄마들의 추천이 있었지만 그냥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그냥 뭐 엄마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그냥 다 아는, 시시한 그런 내용이려니 했었습니다. 책이 도착해서 12개월된 우리 아기에게 처음으로 읽어주던 날 전 몇 페이지 읽어주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자꾸만 울먹거려져서, 자꾸만 눈물이 쏟아져서요.어휴, 뭐 이런 동화책이 다 있어. 사람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슬프게 만드는거야. 아기에게 어떻게 이런책을 읽어준단말야. 야속한 마음에 이렇게 푸념도 해봤지요. 그 책을 우리 아기에게 다 읽어줄 수 있기까지는 아마도 며칠이 걸렸더랬지요. 아니 무슨책이 볼때마다 사람을 울리는거야. 또 푸념입니다.늙으신 엄마 생각도 났지만 책을 읽어주면서 엉엉 울고 있는 이 바보같은 엄마를 둔 우리 아들녀석 생각도 듭니다. 언젠가 이렇게 내 품안에 있던 아기가 내가 없이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아기가 언젠가는 훨훨 날아 떠나가겠지요. 그리고 제게서 받은 사랑만큼 자신의 아기를 사랑하면서 살아가겠지요. 그게 바로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내리사랑인가 봅니다. 자식을 낳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엄마, 아빠가 되면서 알게 되는 바로 그것이 내리사랑의 정체인가 봅니다.제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렇지만...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