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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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가 이책을 읽어본 이유는 한마디로 가족들에게 너무 상처받아서였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늘 감싸주고 힘이 되어주어야한다는 관념은 오히려 그렇지 못한 나의 가족들에 대해

그리고 나의 입장에 대해 오히려 상처가 되었고 정말 힘든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치료하기도 무척힘들다는것이였다.

 

그래서 이책이 도움이 될까싶어 선택하여 읽게 되었는데 책을 덮으며

한마디로 어느 한부분은 인정되면서도

또 다른부분은 여러가지 의문점들과 함께 저자나이를 대충 계산해보면 노인 이신데 결혼을 했으나

자식을 낳지않고 사는점이 자꾸 걸리는 등 많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문화에 대해서도 생각이 나기도 해서

한마디로 썩 와닿지는 않았었다.

 

저자가 다른 방식과 관점으로 가족에게 대하는 것을 달리할수는 없었을까?

좀더 거창한것을 바랬던 나의 기대에 조금 실망감을 주기도 했는데..

 

그런데 신기한것은 이책의 내용에 대해 자꾸 생각나기도 하고 다시 깊게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했다는것이다.

또한 결정적으로 가족에 대한 돌덩이처럼 무거운짐이 있었는데 한결 가벼워지기도 했다.

 

저자는 NHK 아나운서 출신이며 와세다대학을 나왔으며 일본의 작가 평론가 수필가이며 나이는 대충 계산해보니 80세 정도이다.

일본의 문화와 시대상 나이를 감안하면 여성이 이렇게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것도 대단하고 보통사람을 넘어선듯한데,

저자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억압에 참고 희생하며 사는 어머니를 보며 '엄마처럼 살지않고 자기 힘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상처도 매우 컸다.

아버지와 배다른 이복오빠가 한명 있으나 생전에 이둘은 사이가 나빴으며 엄마는 자신에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키웠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그에따른 감사함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었고 오히려 부담스럽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며 주도적으로

살지못한 어머니가 이해가 안갔고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내용이 실려있다.

 

자식을 낳아 길러본 부모로서 작가가 자식을 낳아 길러보지 못해 너무 편협된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책을 첨 펼치면서 끝까지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내용의 흡입력이 높았던것 같고 인정이 되는

내용들도 매우 많았다는 뜻이기도 한것 같다.

오히려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인 내가 가족이라면 무조건 감싸주고 감당해야하는 굴레같은 관념을 가지고

이책을 봐서 책이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맨 마지막에 가족들과 나에게 쓰는 편지의 내용이 나오는데 이미 가족들은 다 돌아가셨고 세상에 없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의 내용인데 특이하게도 보고싶다 그립다는 내용이 없다.

그리고 마지막 나에게 쓰는 편지엔 결국엔 마지막엔 혼자라고 말한다.

 

편지내용중에 "왜 너는 가족을 스스로 거부했을까. 가족이라는 피할수없는 관계속에 도사리고 있는 슬픔을 깨달았기

때문이야.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보호하는 안이한 감정에 잠겨 위로를 찾는 그 거짓됨을 못 본 척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지"  

 

책내용에서 작가는 가족에게 이래저래 많은 상처를 받은듯하고 그것이 생전에 풀리자는 않았던듯 하다.

그러나 그것이 좀더 실질적인 현실이 아닌가 싶다.

 

나와 우리주변만 좀더 자세히 둘러봐도 가족이라며 하하호호 거리며 웃지만 그 내면에 여러 복잡한 사연들이 있으며

무언가가 복잡하고 힘든일이 생길때 그 주변환경과 상황은 고려안하고 가족이니까 다 감당해야한다고 장남이니까 장녀니까

자식이니까 부모니까 언니니까 등등 어떻게 보면 일종의 무언의 억압과 폭력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로 중요한것은 내인생을 노력하며 잘 살아나가는것이며 그리고 우리모두는 죽음을 맞이해야되는것도 현실이다.

결국 마지막에 혼자라는 쓸쓸한것도 사실이며 현실이라는것을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면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상징적존재에서 현실속에서 존재하는 가족의 사실적이고 어두운내면을

드러내놓은 책인것같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가고 읽기 불편할수있으나 또다른 조언과 시점을 가질수있는것을 기회삼아 가족들과의 관계를

잘 조율하는데 도움이 되어주는 책이라고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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