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수호대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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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의 '느티나무 수호대'는 청소년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현재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다문화 친구들과의 관계, 문화적 다양성이 산재하는 그들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더불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생각하도록 한다.  


책의 맨 뒷 페이지에 삽입된 '관계의 언어'라는 서평이 이 책을 가장 설명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의 국적을 지닌 혹은 지녔던 부모를 둔 아이들과 한국 부모를 둔 아이들과의 관계, 다문화가정을 가진 아이들과 부모와의 관계,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이 모든 관계에는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교류할 언어가 필요하고 그것은 이 책 속에서 등장하는 신이한 존재인 500년 묵은 느티나무 속 환상적인 공간에서 이뤄진다. 


언어로 서로 대화하며 이해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기에 환상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모습을 김중미 작가가 그려내는 것은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러나 그녀가 '사람들 안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힘을 믿'고 있고 설사 아직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할지라도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인간의 따스함과 공감과 이해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해결책이자 우리를 향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한다. 각각 다른 너희들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범주 안에 넣어 뭉뚱그리고,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출신이라고 거대한 대륙으로 뭉개버리고, 사람들의 세세한 사정도 모르면서 '코로나19' 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쳐 비난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말이다.


또 생각한다. 기후 위기, 환경 보호라는 거창한 말보다 소소하게 내 삶과 함께 더불어 사는 나무와 풀과 꽃과 함께 건강히 살고 싶다. 갈아엎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가 인정하고 공존하는 태도로 숨쉬며 살고 싶다고 말이다.


책이 쉽고 재밌어서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중요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혼자 읽기에도 좋고 독서토론을 하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을 돌베개에서 제공 받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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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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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다단한 사회의 급류에 휩싸여 뱅뱅 제자리만 돌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숨을 쉴 수 있도록 '튜브'를 선물해 주는 책이다. 각자 갖고 있는 좌절과 아픔은 다를지라도 삶에 실패에 한 같은 감정은 누구나 다 겪었던 감정이기에 두런두런 이야기하다보면 네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내 이야기가 네 이야기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 책이 바로 그 공감대를 형성한다. 


 2년 전, 한강 다리 위에서 삶을 끝내고자 했던 반백년의 사내가 그래도 삶을 살아보기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2년 후, 다시 한강 다리 위에 서는 그의 모습을 통해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나도, 주변 사람들도 삶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과거의 삶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아내와 딸의 말을 되짚어보고, 직원이었던 어린 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바꿔보기 위해 노력하고 과거에서부터 누적되었던 삐뚤어진 자세도 바른 자세로 바꿔보는 그의 사소하지만 어려운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자 하였다. 


 삶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은 실생활이나 온라인 상의 주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더불어 그에게 용기와 격려를, 그리고 그를 통해 주변 사람들도 용기와 변화를 얻도록 도와주었다. 결국 그러한 노력이 다시 실패로 돌아가는 듯, 프롤로그에서 그는 다시 삶을 버리고자 한강 위에 섰다. 삶은 그렇듯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삶은 그래도 이어진다. 프롤로그에서의 그가 에필로그에서의 그로 전개되면서 삶에 속수무책으로 졌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 삶에 슬퍼하고 삶에 두려움을 느끼고 삶에 처참한 감정을 지녔던 너무나 평범한 그는 이제 우리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결국 웃으며 스쳐 지나가는 그는,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이웃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다. 


 평범하기에 공감되고 평범하기에 슬프고 평범하기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그의 튜브와 같은 삶이 이 소설 속에 녹아 있다.


*창비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평을 남깁니다.*


#베스트셀러#아몬드#손원평#튜브#인생#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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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리걸 마인드 수업 - 시민력을 기르는 법 이야기
류동훈 지음 / 지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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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리걸 마인드 수업_시민력을 기르는 법 이야기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당사자 또는 전문가처럼 생각해야 한다. 가끔씩 뉴스를 보면 왜 저런 판결이 나오는 걸까.’라고 생각되는 판결이 나오는데 그것은 철저히 우리의 입장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입장이라는 것은 법의 보호와 제재를 받는 위치를 말한다. , 우리는 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법조인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책의 내용에 따라 법을 바라보아야 한다.

 

억울할 때면 법대로 처리하자.’라고 말하지만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그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법 안에서 보호받고 제지받기에 모두들 어느 선까지 보호받고 제지받는지 알 수 없기에 자신의 주장을 말하며 법의 조정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함무라비 법전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이 아니라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융통성으로 인해 법으로 인해 웃기도 하고 분통 터트리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그 융통성을 이해하기에 이 책인 청소년을 위한 리걸 마인드 수업은 매우 좋은 책이라고 본다.


법을 공부하기 위해 두꺼운 책자를 보는 것보다 이 책을 보게 되면 조금 더 쉽게 법조인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뉴스거리, 유명한 한 편의 소설, 법의 어느 조항이 생기게 된 원인 등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그것을 청소년의 수준에 맞게 쉽게 쓰여 있되, 법조인이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지 법률적 용어를 사용하여 흔들리지 않는 시선과 관점을 갖도록 도와준다.

 

청소년을 위한 법에 대한 해석이라고 해도 법에 관심이 없으나 기초부터 닦고 싶은 성인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실제로 법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잘 모르는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법의 체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노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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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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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찾는다, 어디있어?, 못 찾겠다...

- 눈아이 중

 

 무엇을 찾고 있을까. 아이는 눈아이를 찾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줄 숨겨진 동심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안녕달의 '눈아이'에서 찾는다. 보드랍고 따뜻한 안녕달의 그림은 마치 파스텔 그림처럼 보는 내내 따뜻하게 우리를 웃게 만든다. 눈으로 된 빵을 함께 먹기도 하고, 손잡고 산책하기도 하고, 함께 구르고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며, 어릴 때 첫눈을 맞이한 날, 손을 호호 불면서 눈을 굴리기도 하고, 장갑과 목도리를 돌돌 말아가며 만든 눈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어린 시절의 순수하던 그 시절, 첫눈이 내리면 뭐가 그리도 좋은지 창밖의 흰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살포시 쌓인 눈을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작은 눈사람도 만들고 오리도 만들기도 하였다. 있는 그대로 웃고 있는 그대로 울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해도 행복했던 시절, 어른이 된 지금의 나와 우리들이 지금 견디고 사는 것은 그 시절의 기억 덕분이 아닐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 '눈아이', 그 책을 읽으며 잊어버린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창비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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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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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내 마음을 지키고, 현명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을 조근조근 알려주는 책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위로해 주는 상냥한 책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우리를 위한 상냥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색빛 잔디 위에서 편하게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는 순간, 복잡했던 마음이 슬슬 풀리면서 '나도 애쓰지 말고 편안하게' 저 사람처럼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어디든 저렇게 편하게 마음놓고 지내도 나의 마음을 지키면서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제일 먼저 인간관계로 상처 받은 나를 위로해준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는 우리의 몸에 배인 배려 때문이고 이 배려는 내 마음을 상처내면서까지 살짝 과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야 한다고 너무나 잘 배웠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에서, 자책하고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다친 우리의 마음이 치유가 된다. 스스로 탓하고 자책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놓이고 지친 관계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배려심 많은 우리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게 이 책은 하나씩 하나씩 인간관계의 팁을 알려준다. 꾸미지 않은 담담한 언어로 깜찍한 삽화와 함께 '나'도 상처받지 않고, 그리고 '상대방'도 나의 거절을 상처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때로는 상대방도 깨달을 수 있도록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게 '나'에게 조언을 주기도 하지만, 그 부분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이다 같은 개운함을 준다.

 

 글도, 표지도, 삽화도 예쁜 책이다. 인간관계에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편안하게 '나'를 이끌 수 있도록 주는 참 상냥한 책이기에 다들 한 번씩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 놀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평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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