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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복잡다단한 사회의 급류에 휩싸여 뱅뱅 제자리만 돌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숨을 쉴 수 있도록 '튜브'를 선물해 주는 책이다. 각자 갖고 있는 좌절과 아픔은 다를지라도 삶에 실패에 한 같은 감정은 누구나 다 겪었던 감정이기에 두런두런 이야기하다보면 네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내 이야기가 네 이야기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 책이 바로 그 공감대를 형성한다.
2년 전, 한강 다리 위에서 삶을 끝내고자 했던 반백년의 사내가 그래도 삶을 살아보기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2년 후, 다시 한강 다리 위에 서는 그의 모습을 통해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나도, 주변 사람들도 삶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과거의 삶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아내와 딸의 말을 되짚어보고, 직원이었던 어린 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바꿔보기 위해 노력하고 과거에서부터 누적되었던 삐뚤어진 자세도 바른 자세로 바꿔보는 그의 사소하지만 어려운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자 하였다.
삶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은 실생활이나 온라인 상의 주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더불어 그에게 용기와 격려를, 그리고 그를 통해 주변 사람들도 용기와 변화를 얻도록 도와주었다. 결국 그러한 노력이 다시 실패로 돌아가는 듯, 프롤로그에서 그는 다시 삶을 버리고자 한강 위에 섰다. 삶은 그렇듯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삶은 그래도 이어진다. 프롤로그에서의 그가 에필로그에서의 그로 전개되면서 삶에 속수무책으로 졌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 삶에 슬퍼하고 삶에 두려움을 느끼고 삶에 처참한 감정을 지녔던 너무나 평범한 그는 이제 우리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결국 웃으며 스쳐 지나가는 그는,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이웃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다.
평범하기에 공감되고 평범하기에 슬프고 평범하기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그의 튜브와 같은 삶이 이 소설 속에 녹아 있다.
*창비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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