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점에 가서 아이가 이 책에 관심을 보였을땐 사실 무시했어요. 제가 어렸을때 tv에서 만화로 방영된 적이 있어요. 그땐 무척 재밌게 봤는데 왠지 책으로보면 별로일거 같았거든요. 근데 다음에 서점엘 가서 아이가 또 이 책을 혼자 빼들고 보길래 저도 옆에서 한번 봤죠. 아이가 좋아하게 생겼더라구요. 그래서 여기 알라딘에서 주문을 했죠.배달 받은날 여러권의 책중에 아이가 제일 먼저 골라 잡은것도 이 책! 바바빠빠라는 상상의 인물은 약간은 황당하기까지하지만 아이눈에 얼마나 재미난 주인공입니까!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핑크색의 거인(?).. 아이의 상상세게에 딱 어울리는 친구죠. 아이는 바바빠빠를 찾으러가자고 오늘도 성화랍니다.
우리는 대개 아이의 탄생에 대한 질문을 얼머무리곤 하지요. 저희 세대만 해도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대해 서툴잖아요. 근데 이 책에선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고있었어요. 아마도 우리와 외국의 문화차이겠죠? 아이 낳는 장면도 아름답게 그려졌고 태반까지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신기해하더군요. 그림이 마치 한지에 파스텔이랑 색연필로 섬세하게 그린것같아요.책 전체가 정말 예쁘고요, 전 한마디로 감동 받았읍니다. 다 읽고나니 저도 아이를 처음 만났던 때가 기억나 아이를 더 소중하게 안아주게 됩니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호기심을 보였었는데 그부분에서 완전히 만족이 된거같아요. '아기는 어디서 나와?' 그 질문을 이제 안하거든요. 역시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게 낫죠?!
이 책의 내용은 별로 새롭진 않아요. 뼈다귀 하나를 갖고 싸우던 두 개가 결국 화해에 이르게 되는 조금은 평범하고 익숙한 얘기죠. 하지만 그 과정에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서 새로움을 주고있네요. 아이에게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질문을 살짝 던져 나눔의 지혜를 알려줍니다. 반복되는 어구가 있어서 아이가 재밌어하고요. 나중에 그 부분이 나오면 따라하기도 하더군요.그림이 특이하고요. 판화로 만들어서 이색적이고 색감도 강렬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멍멍이가 주인공이라 우선은 손이 자주 가게 되는 책이예요. 참신한 기법의 그림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되서 저는 뿌듯했답니다.
저는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 구입하게 됬어요. 아이들이 워낙 도깨비니 괴물이니 그런것에 열광하잖아요. 아이랑 읽으면서 저는 작가의 나이를 의심했죠. 어른머리에서 이렇게 기발하고 깜직스런 발상이..? 조물조물 빨래 널어놓은 그림을 보면서 너무 앙징맞아서 꼭꼭 깨물어주고 싶었다구요(누구를?) 얼굴 지워진 도깨비는 좀 섬뜩하던걸요. 아이도 몇번을 봤는지 책이 너덜거리지만 여전히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책이랍니다. 아무래도 올해 안에 한권 또 사지 싶네요.
처음 이책을 보고 인상이 찡그러졌어요. 머리에 응가를 얹고 심술난 표정으로 걷는 두더지! 그리고 책 속을 들여다보고는 더 찡그러졌죠. 계속해서 동물들의 다양한 응가가 나오는거예요. 아니,뭐야! 애들이 똥얘기라면 일단 재밌어하니깐 얄팍하게 응가를 이용해서 책을 만든거 아냐? 하지만 다 읽어보고는 역시 모든일에 이유가 있구나..싶었어요. 엄마들 평이 무척 좋았거든요,괜히 입소문 나는게 아니더라는 거죠.머리에 떨어진 응가의 주인을 찾는데 파리의 도움을 받는 장면에서 저도 아이처럼 깔깔 웃고 말았어요.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마지막의 복수부분도 유쾌하구요. 전엔 응가에 관련된 얘기라면 질색했는데 이제 아이도 저도 비슷한 수준으로 원초적인 응가 얘기를 즐겨하게 되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