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 - 동물 상식 바로잡기
매트 브라운 지음, 김경영 옮김, 이정모 감수 / 동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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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 제목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동물 상식에 관한 책이다. 책 표지를 보니 닭, 악어 등의 포유류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의 동물을 다룬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이라고 하면 개, 고양이, 양, 말 등 털 있고 발 달린 생물을 떠올렸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평소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상식을 조금 더 넓혀 보자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포유류는 동물 중에서 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다지 관심이 적은. 아니 없다고 하는 게 더 맞는 곤충이동물 종의 2/3를 차지한다고 한다.

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는 기존에 조금이나마 있다고 믿었던 내 과학 상식의 부족함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그동안 나는 지구 밖으로 처음 나간 동물은 개 '라이카'라고 굳게 믿었는데 아니었다. 초파리부터 쥐, 치간과 데지크라는 개 등 많은 동물들이 우주로 보내졌다. 사람을 대신해서 우주로 나간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집 밖으로만 나가도 무섭고 막막한데 지구 밖으로 떠밀려 나가다니…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으로 씁쓸한 감정이 밀려왔다.

사람보다 먼저 많은 것을 발명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아마 이 책에 나오지 않고 사람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사실도 엄청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흥미로웠던 사실은 야자 잎 검은 유황 앵무새가 짝짓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잔가지를 두드리며 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자칭 동물 박사 아들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니 아들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항상 자신이 동물에 대한 상식을 자신감 있게 엄마에게 말해줬는데 엄마가 자신도 모르는 동물 지식을 알려주니 약간 놀라면서도 자존심이 조금 상한듯했다.
"동물 박사가 이건 몰랐어?"
"응."
아이의 대답하는 목소리가 작다. 어쩐지 신이 나는 순간이다!

얼마 전 충주 활옥동굴에서 박쥐를 보고 놀라고 온 내게 반가운 박쥐 상식도 있었다. 박쥐는 모두 시력이 나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일부 박쥐는 인간에 버금가는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는 동물에 대한 기본 상식부터
포유류, 반려동물, 새, 파충류와 양서류, 물속 생물, 벌레와 곤충까지 다룬다.
동물에 대해서 사진의 도움 없이 자세히 다루지만 과학 논문 같은 지루하고 따분한 책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유익하지만 유쾌한 과학자의 일기를 한 권 본 것 같다.
자신의 부족한 동물 상식을 채우고 싶은 사람이나 집안의 새로운 동물 박사가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나 역시 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로 아들에게 동물 박사의 지위를 슬며시 뺏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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