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김영사 모던&클래식
로버트 노직 지음, 김한영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서의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내어 들어본 책.

 

  평소 철학이나 논리를 자주 접해보지 못한데다가 이렇게 난해한 제목의 책은 안 읽게 된다. 

그러나 추천을 받았기에 용기를 가지고 읽어 보았다. 막상 펼치고보니 매우 해박한 저자의 유창한 글에 압도되어 쉽게 놓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예상대로 독해가 어려웠다.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제목아래 각각 죽음부터 부모자식, 사랑, 행복, 진실, 태도, 등등 논하고 있다.  삶의 가치들에 대해 명쾌하지만 풍부하고 놀라운 생각들을 읽게 된다.

 

  저자는 현존하는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철학자 중 한 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한 뛰어난 사상을 읽는 동안 박식한 철학자와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또 이렇게 뛰어난 지성과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성찰은 남다름을 알게 된다. 어찌보면 보편적 인간이 머리에 넣고 다니는 화두와 별 다를게 없는 고민들이다. 그러나 저자의 사유의 깊이와 역발상, 그리고 치열한 물음들에 진저리 치게되고 논리과정에 압도된다.

 

  나처럼 알랭드보통의 '철학의 위안'을 읽고 소크라테스를 이제 겨우 조금 알게되었다는 독자라면 주의 해야한다. 이 책의 부제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이기에 호기심에 쉽게 이끌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질문이라는 화두에 대한 탐구를 따르게 된다. 저자는 우리 삶의 핵심문제라면서 수많은 질문을 하고 철저하게 낱낱이 파해치고 있다. 소크라테스라면 정말 이러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된다. 독자인 나는 이제 '무엇이 가치있는 삶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어설픈 철학자가 되어보기도 한다. 생각하다보니 고독해지고 그래서 두렵다. 현실과 점차 유리되는게 아닌가.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몹시 힙겹다.  논리적인 설명들이 장황하게 진행되다보니 흐름을 놓치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그러니 평소 철학개론 정도 접해봤을 일반인들은 불편할 수 있다. 오히려 수능을 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비문학 지문을 대하듯 익숙하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읽다보면 평소 안하던 생각들을 끄집어 내게 되므로 방심하고 접하면 피곤해 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유별난 생각들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다. 

 

  저자는 날카롭게 파고들듯 논지를 펴다가 논란이 있을 법한 이야기 끝엔 열린 입장을 보여주는 노련미도 보인다. 이런 논법이 일반적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불필요한 논쟁은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속에서 ......

 

성찰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언명 “내가 나를 위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해 주리요? 그러나 내가 나 자신만 위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겠는가”라는 랍비 힐렐의 진술이 포함된다. 지혜의 원리들이 단지 일반적 종류의 목표와 미덕을 나열할 때(그리고 그것들을 결합하는 일반적 방법들을 권유할 때), 그 원리들이 제시하는 지침은 판단과 성숙을 대신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런 원리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인생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을 열거한 간단한 목록이 있다면 그것들을 고려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을 때에도, 그것은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 -p3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