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무엇인가? - DNA 발견 이후 다시 쓰는 진화론
린 마굴리스.도리언 세이건 지음, 황현숙 옮김 / 지호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생명체와 생명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 뒤늦게 생물학을 복수전공하기까지 했는데 막상 학교에서의 전공공부는 나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공부하면 뭔가 생명에 대한 통찰이 생길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한 몇 안 되는 책에 속한다. 책을 손에 잡은 순간부터 흥분을 억제해야만 했다. 린 마굴리스는 내부공생설을 주장한( 지금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있는) 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명은 지구 전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캡슐이다' 는 근사한 부제가 붙은 What is Life? 라는 친숙한 느낌의 역저가 있는 줄 몰랐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균류에 대한 7장 - 지구라는 육체 - 부분이다. 생물은 별개의 부분이 결합할 때 갑자기 비약적으로 진화 할 수도 있는데 균류와 조류(Algae)의 계를 초월한 동맹이 지의류를 만들어냈다, 균근은 식물과 균류의 공생으로 생겨난 기능적 구조이다, 고생대말 석탄 축적이 가능했던것은 균류의 진화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일부학자의 견해, 그 기묘한 육체를 땅속에 널리 퍼뜨리고 토양의 일부가 되는것이라고 표현한것 등등 환상적이다. 지적 근력이 부럽다.

어느 책에선가 최채천 교수님께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의 글을 언젠가는 쓰고 싶다는 소망을 읽은것 같은데 정말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유능한 학자로부터 슈뢰딩거,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에 이은 같은 제목의 역저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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