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 찰리의 책꽂이
탁정은 지음, 박정은 그림 / 찰리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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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 속에서 언제나 하나로 연결된 뮤뮤와 지혜 그리고 우리들



집에서 16년간 기른 개가 아파서 매일 눈물 쏙 빼며 지내던 중 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의 주인공 뮤뮤를 만났다고양이 뮤뮤의 나이 23살은 사람으로 치면 100살이 훨씬 넘은 나이다.

뮤뮤는 할머니가 된 지혜의 지극한 사랑으로 모든 첨단 의료시술을 받으며 삶을 이어간다하지만 치매가 시작된 지혜의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던 중 뮤뮤는 자신의 수혈을 위해 온 철없는 어린 고양이를 보며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지혜와의 지난 시간을 떠 올린다.

동물들도 수혈을 한다는 사실을 동물 병원을 자주 다니다 보니 알게 되었다지금도 동물 수혈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시술 비용이 매우 비싸다앞으로 동물에게도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이 보급된다면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환영할 것이다.

그럼 여기서 드는 생각. 피를 나누어 주는 개나 고양이? 생명 연장?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했다.

물론 미래에는 인공 분말 혈액을 이용한 수혈이 가능했지만 뮤뮤를 너무 사랑한 지혜는 수혈용 어린 고양이를 집으로 오게 한다뮤뮤 집에 온 어린 고양이가 그 수혈용 고양이였던 거다자신의 수혈을 위해 온 철없는 어린 고양이를 보며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지혜와의 지난 시간을 회상한다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지혜를 버티게 하는 뮤뮤를 향한 사랑에도 가슴이 시리다.

지혜의 넘치는 사랑으로 첨단 의학의 힘을 빌려 삶을 이어왔지만 늙고 병든 뮤뮤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거 같다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원치 않는 뮤뮤는 결국 자신의 뜻을 행동으로 보여준다인간이 주었던 연장된 삶과 고통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유한한 삶으로 당당히 걸어간다.

뮤뮤와 오래 함께 하고 싶은 지혜의 이기심도 이해가 가고 아기 고양이에게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뮤뮤의 태도도 이해가 된다지혜에게 받았던 뮤뮤의 사랑은 지혜와 윤재, 그리고 어린 고양이 점박이, 그리고 또 그 사랑을 전해 받은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할 것이다.


우리의 심장과 연결된 고양이, 강아지, 새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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