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2018년엔 보랏빛 향기가 가득할거라죠.

팬톤이 2018년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트렌드를 반영하는 책 답게 '라이프 트렌드'의 표지부터 도표까지 보라색이 돋보였습니다.


2013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2014 그녀의 작은 사치, 2015 가면을 쓴 사람들,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 2017 적당한 불편, 2018 아주 멋진 가짜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자 트렌드 읽어주는 남자 김용섭의 저서들입니다.

년도별로 제목들만 나열해 봐도 지난 5년간의 변화를 한 눈에 들어옵니다.


2018년 라이프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본 키워드는 Classy와 Counterattack으로

이 두 키워드를 염두에 두면서 책을 읽어 나가면, 여러 트렌드 이슈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수월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결합된 것이 라이프스타일이고 그 중 한 요소가

소비이기 때문에, 모든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둘을 엮어서 다루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욕망과 사회의 변화,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모색하는 것이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의 존재 이유라고 합니다.


저자는 트렌드 예측을 위해 통시적 접근 방법과 공시적 접근 방법이 모두 필요하다고 합니다.

'통시적 접근'은 과거와 현재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결하고 들여다보는 접근 방법으로

세대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가 됩니다. 특정 시기의 환경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이 갖는

욕망과 태도의 이해를 위해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트렌드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시적 접근'은 같은 시점이라도 경제적 수준이나 지역적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트렌드를 다루면서 다른 나라들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변화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인데,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트렌드를 파악하는 깊이와 넓이의 차이게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수치로는 가늠되지 않는 직관,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경험치가 누적되지 않으면 쉽지 않아 보이는 일인데,

저자는 이것이 단지 전문가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 트렌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실제로 그 경험을 누려온 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트렌드에 흥미를 느끼는 건 그 속에 숨겨진 새로운 기회 때문이 아닐까요.

2018 라이프 트렌드에서도 진짜보다 가짜에 열광하고 격이 다른 가짜를 소비하는 이들의

숨겨진 욕망과 이를 포착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픈 또 다른 욕망이 만나는 장이 될 것 같습니다.


2018년 라이프 트렌드에서는 19가지 문제의식과 12 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주목합니다.

'Culture Code, Lifestyle, Business & Consumption' 3파트로 나누어 11개의 트렌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굳이 파트를 구분하는 이유는 트렌드에서 사회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삶의 태도와 소비 행태에 미치는 영향 파악, 비즈니스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과

이에 따른 마케팅과 소비의 변화 등을 나누어 설명함으로써 트렌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어떤 카테고리 안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시각과 통찰력에 따라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 할 것 같습니다.


2018 라이프 트렌드에서 다루는 11개의 트렌드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클래시 페이크, 아주 멋진 가짜

 2)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Y세대의 부상

 3) 시티즌 오블리주 혹은 컨슈머 오블리주

 4) 나만의 윌든을 찾는 사람들

 5) 반격의 시대, 비주류의 역습

 6) 제모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까닭

 7) 무엇을 먹느냐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8) 자기만의 공간을 중요하시하는 사람들

 9) 사생활의 진화, 우아한 사생활의 시대

10) 애자일 스쿼드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1) 공정속도와 적정서비스, 서비스를 다시 생각한다.


저자가 통시적 접근을 위해 세대를 중요시 여기는 만큼 책의 한 면에 '주요 세대별 구분 및 특징'을

도표화 해서 세대별 명명 이유, 나이, 다른 표현, 특징, 인구수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잘 정리되어 있고 설명된 특징들도 설득력이 강해서 보면서 절로 머리가 끄떡여집니다.


몇 해 전부터 슬슬 불어오던 소비의 바람 중 하나가 '페이크슈머'인데 이들은 짝퉁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진짜의 합리적 대체재이자 가치 있는 가짜를 찾는 이들입니다.

진품을 그대로 베끼기만 한 짝퉁 가방은 그저 눈속임용 값싼 대체제라 부끄럽지만

진품을 패러디하거나 키치하게 재해석 한 것은 진짜를 능가할 매력적인 대체재인지라

진짜 앞에서도 당당히 내세울 수 있고 가치 있는 다른 진짜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짝퉁으로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독립성을 지닌 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진짜를 소비할 때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걷어 낸 것이 Classy Fake의 최고의 무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짜가 가져다 주는 새로움이 더 큰 매력이 되기도 합니다.


페이크슈머도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는데, 가짜가 주는 재미를 받아들이는 1단계,

진짜를 소비하는 것에서 오는 사회적ㆍ환경적 문제 때문에 매력적 대체재를 받아들이는 2단계,

진짜와 가짜에 대한 기준 자체를 지워 버리며 무엇이 더 매력적이고 혁신적이냐를 중요하게

여기는 3단계가 있습니다. 2018년은 2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시기이고 조만간 3단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주 멋진 가짜가 관성에 젖은 낡은 진짜, 구태의연하고 멋없는 진짜를 위협하는 시대이기에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마케팅 전반에서도 트렌드 변화가 예측됩니다.


미슐랭 3-스타 셰프가 연 무료 급식소의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것은

처음에 허겁지겁 접시를 비우고 도망치듯 떠나던 손님들이 이제는 맛에 대한 불평을 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들이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베풀기도 쉽지 않지만, 직접 아래로 내려가서 베푸는 것은 너무

희귀한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천하는 마시모 보투라의 철학이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누구든 하루에 한 시간쯤은 아름다운 식당에서 아름다운 음식을 먹으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의 누구도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한 서비스, 견디기 어려운 언어 폭력 감내해야하는

서비스를 받을 권리는 없겠죠.

공정속도와 적정서비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슈도 참 반가웠습니다.


조지 번스의 말처럼 나이를 먹더라도 늙은이가 되지 않길 원한다면

세상의 변화되는 트렌드에 부단한 관심을 갖고 직접 부딪혀보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19가지 문제의식과 12가지 유형의 사람들에게 집중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생각거리를 찾아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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