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 ‘대통령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품격 있는 소통의 기술
최정화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을 읽고 나서 그 중 한 글귀가 선명하게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시간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만나는 시간이다."

'이 순간만큼은 당신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느끼게 하는 것만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없으며, '세상에 대충 만나도 되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왜일까요? 너무나 단순하고 당연한 명제가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그동안 누군가를 만나는 시간에 그의 인생을 통째로 만나려는 노력을 다했던가'하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직원 3,40명이 함께 모인 회의 자리에서 이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정말 3,40명 개개인의 인생을 통째로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다른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요즘은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찬사가 많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공들인 전문가들에겐

남다른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는 책은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말에 붙잡힌 인생'이라고 설명하면서 오랜 시간 나라 안팎의 소통의 달인들과

만나면서 깨달은 '격 있게 말하고 듣는 최소한의 룰'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소통시 상대방과 교감하는 통력이 높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 말의 폭이 넓다.

.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안다.

. 대화 상대가 누구든 소통하는 순간에 무섭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한다.

. 소통에서 디테일을 중시한다.

. 자신의 경험을 자기만의 언어에 담아 표현하는 것을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여긴다.


저자는 4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설명해줍니다.

1) 소통의 품격을 생각하다, 2) 어떻게 말할 것인가,

3) 격 있는 소통은 한 끗이 다르다, 4) 언향(言香)이 전해지는 순간

각 파트에 대한 부연 설명보다 인상 깊은 몇 구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잠시 사람에 대한 문을 닫을지라도 말문마저 닫지는 말자.

말문을 열고자 할 때, 또 새로운 말을 담으려고 할 때 그만큼 내 언어의 폭과 깊이도 풍성해진다.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말과 때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거짓말,

또 자기 속에만 놓아둔 '속엣말'이 있습니다.

... 사람들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속엣말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가


기억하자. 때로는 당당한 분위기가 내용의 모자람을 압도한다.


"더하는 것은 성장한다는 뜻이고, 빼는 것은 무언가 정리한다는 뜻이지.

둘 다 중요하지만 선택을 앞두고 있다면 빼기를 권하고 싶네. 그래야 핵심과 만날 수 있거든."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 올리버 웬델 홈스


"내 삶이 빈약하면 상대방이 그것을 배려하느라 나한테 '할 말'을 하지 못하거든.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불편해지지. 그럼 어느 한 사람이 눈치를 보거나

일방적으로 맞춰주게 되는 거야."


말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이 데려올 미래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살려 밀도있게 말하는 방법, 뉴스 톺아보기, 대각선 메모,

인물에 대해 기록하기, 정확한 뜻 알아두기, 어휘 저축하기, 경험어 사용하기,

'최정화의 FRIEND 경청법' 등 부지런히 익혀서 활용하면 좋을 내용들을 알차게 소개해 줍니다.


격이 있는 소통의 언어는 체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매일 하는 '말'에 대해 얼마나 성의가 없었는지를 돌아보게 되고, 또한 스치기만 해도 뒤돌아보게 되는

향기를 지닌 사람이 되려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한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