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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가로지나 세로지나 꽃은 핀다 (총3권/완결)
카르페XD 지음 / B&M / 2017년 10월
평점 :
본디지 & 메리지, 티어 & 디어의 작가님인 카르페XD님의 소설입니다. 쉽게 쭉쭉 읽히는 문체, 유머와 독특한 공수, 재미있고 안정적인 스토리전개로 제가 아주 좋아라하는 작가님이에요. 최근에 읽은 비엘 중에 제일 흥미진진하고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엘소설에 많지 않은 무협배경이라 손대기 조금 힘들어하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무협을 배경으로 하기는 하지만 완연히 무협은 아니라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가 있고 무협적 요소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낯선 배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연을 오래 살도록 하기 위해 모란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동안 죽어가는 연을 그린 장면입니다.
모란에게는 무엇이라도 써 주어야 할까, 생각하다가 힘없이 붓을 내려 두었다. (중략)
둘째날 (중략) 다시 깨어난 뒤 연은 반사적으로 곁을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중략)
셋째날 (중략) 컥컥 붉은 피를 토하면서 연이 문을 바라보았다. 문이 열리는 일은 없었다. (중략)
여섯째날 (중략) 모란, 하고 중얼 거리며 눈을 감았다. (중략)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이어지는 플로우 정말 좋았습니다. 그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 죽음으로 가는 칠일간 내내 모란을 그리워하는 마음이요.
연은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던 그 시간에 죽음을 받아들이며 죽는 게 어쩔 수 없다면 받아들이는 방식은 그 자신이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무엇을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중요하다고요. 그리고 칠일 간 이렇게 온마음을 다해 바랬던 건 바로 모란. 연에게 죽음도 주고 삶도 주었으며, 사랑도 준 사람.
세상도 멸망시킬 수 있는 먼치킨 공이 연약한 수를 부둥부둥하는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 저와 함께 해요. 조아라에 연이 위기에 처했을 때 주루가 아닌 판타지 세계로 간 이야기가 외전으로 있으니 읽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연재작도 좋았어요. 사실 제가 유료연재 결제는 절대 하지 않는데 도저히 읽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격렬하게 이성과 감성의 충돌을 겪으며 가끔 울며 결제를 합니다. 이러다 통장이 텅장이 되겠죠. 그래도 좋습니다. 작가님 사시는 동안 많이 쓰시고 많이 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