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투썸 투샷(A TWOSOME, TWO-SHOT) 2 (완결) [BL] 투썸 투샷(A TWOSOME, TWO-SHOT) 2
이한 / W-Beast / 2017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공수의 첫 경험으로 2권은 시작됩니다. 제임스는 공을 사랑하고 아기 병아리처럼 따라다니는 상태였지만 웨스가 왜 제임스에게 자자고 꼬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웨스의 성적 욕구가 조금 이상한 방향이라서였나 싶기도 했고. 어쨌든 그 부분은 살짝 걸렸지만 공이 워낙 뻔뻔한 인물이라 수를 홀랑 잡아먹었다는 느낌으로 읽었어요. 말로 줄줄줄 홀리더니 그냥 홀랑! 게다가 그 이후로도 계속 하자고 꼬시고 말이죠. 이런 사람 정말 위험합니다. 이게 소설이라 그렇지. 그렇지만 누구나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거 같으니 또 뭐 그러려니 읽게 되네요. 이것이 필력인가. 공이 사기꾼이고 못된 인간인데 그걸 납득가는 선에서 줄타기를 잘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한발만 삐끗했으면 웨스가 욕을 엄청 먹었을 것 같네요.

 

그러나 그 이후 웨스 또한 수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지요. 1권에서, 그리고 둘이 함께 살아가는 동안 웨스의 여자관계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만 제임스와 한 번 관계를 갖고 난 이후에는 뻔질나게 잠을 잔다는 것이 묘사되어 있거든요. 열심히 일하던 카우보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사기꾼의 체력이라니. 운동 많이 했구나 웨스. 웨스의 말에 따르면 원래 하룻밤에 최소 못해도 네 번은 하는 거래요. 과학적으로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증명된 사실이라고. 아하, 그렇구나.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선의의 거짓말 (white lie)인 건 확실합니다. 웨스랑 제임스랑 저한테... 그냥 선의의 거짓말 아니고 매우 선의...

 

그러나 영원히 편안히 사기치는 행복한 나날들만 있을 수는 없죠. 웨스의 직업이 사기꾼이라는 것은 태초부터 불행을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웨스의 직업과 웨스의 태생이 그들에게 닥쳐올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웨스가 혼자 사느라 날 섰던 마음이 점점 누그러져 마침내 제임스에게 꽃다발을 사가려던 바로 그날 그는 뉴욕에서 악연을 가지고 도망쳤던 경찰과 맞닥뜨려 폭행을 당합니다.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던 마음은 다시 날이 서고 감정적으로 웨스는 제임스를 사랑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 부터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치고 다니며 자기 자신이 선인이라는 것도 확실하지 않은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믿을 수가 있겠어요. 사랑도 역시 믿을 수 없겠죠. 너무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다고 제임스에게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설득도 해요. 그러면서 또 관계를 갖고. 이것만 보면 참 나쁜 공이네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보라 할 말 안 할말을 가리지 못 하고 할 일 안 할 일 역시 못 가리던 웨스의 가족과도 같던 사람 베니가 마피아들의 싸움에 이용당해 끼게 되고 그를 도피시키려던 날 웨스에게 악의를 품은 경찰관의 고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웨스의 옛날 이야기가 드러나죠. 알고보니 마피아 집안의 인물이었네요. 누나는 유명한 마피아의 첩같은 존재고.

 

결국 웨스는 손내밀고 싶지 않았던 사람에게 손내밀고 베니의 복수를 하고 떠납니다. 제임스를 감옥에 두고. 제임스가 그런 웨스의 떠남을 망연자실해했지만 - 택시기사에게 백달러를 던져주고 택시에서 내릴만큼 - 한편으로는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좀 가슴아팠어요. 백달러도 매우 아까웠고... 제임스 전재산이 700달러였고 3개월동안 뼈빠져라 일해서 백오십 겨우 벌었는데 웨스 떠났다고 택시 기사에게 백달러를 주다니. 너무 슬프지 않나요. 두 사람은 어떻게 다시 만나 어떻게 살아갔을까 궁금하신 분은 책으로 확인하시고요. 어쨌든 해피엔딩입니다만, 아직도 아깝네요. 백달러.

 

2권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알고 보니 제임스가 완전 엄청 최고로 실력있는 카우보이였다는 겁니다. 진짜 어리버리해서 공이 쥐락펴락했던 애가 목장에서 일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던 성실한 카우보이였다니요. 갭에서 오는 매력이 막 느껴지고 웨스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아주 좋았습니다.

 

공수가 재벌이 아니어도, 소설의 키워드가 할리킹이 아니고 그냥 소소한 재능에 이쪽저쪽 휩쓸리며 사는 소시민이라도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이한님 다른 작품도 기대합니다. 사실 전작품 다 소장본 있지만 역시 랩핑에서 꺼내고 싶지 않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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