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거짓말을 합니다. 의도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그냥 하기도 하지요. 옳고 그름의 어떤 도덕적인 기준이 생기기 이전에... 아이들은 그냥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윤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언제나 우리 어른들입니다.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윤리의식이 무척 강한 저는 우리 아이의 <거짓말>을 내 아이의 무시무시한 장래를 상상하며 아주 무섭게 혼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의도적인 <거짓말>은 가볍게 넘어가야 하는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모든 행동이나 말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 책은 엄마인 저에게 그 이면의 이유들을 먼저 생각해 보게 해주었네요. 혹 내가 거짓말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 건 아닌지... 아이가 빤히 물을 엎지른 걸 알고 누가 엎질렀냐고 다그치면...아이는 혼날까봐 당연히 거짓말을 하겠지요. 엄마인 내가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고, 또 어떻게 배려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아이들을 위한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지요. 돌토 감성학교 시리즈 15권은 생활동화 중에서는 가장 베스트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바른 행동을 이끌어 주고, 감성을 만져주고, 또 어른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해 주니까요.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작품이지요. 케이트그리너웨이상이란 유명한 상도 탔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작품이라지요.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세밀한 그림 묘사,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약간의 위트까지...작가의 따뜻한 작품세계가 그대로 표현되었다고 해야 겠지요.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인기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하네요. 한나의 생일 전 날 밤... 아빠로 부터 선물받은 고릴라 인형이 갑자기 커졌지요. 한나는 그 고릴라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요. 평소 바쁜 아빠와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고릴라와 함께 하지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눈을 뜬 다음 날... 그동안 바빠서 한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아빠는 한나와 함께 고릴라를 보러 동물원으로 가지요. 각자의 생활로 바쁜 현대인들이 가족간에 시간을 맞추어 무엇을 한다는 건 요즘같은 시대엔 쉽지 않은 일이 되었지요. 아빠는 아빠대로 회사일이 바쁘고, 아이들은 또 아이들 대로 공부로 바쁘고... 아마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더 가족간의 유대를 형성하는 일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전해주는 따뜻함, 가족간의 유대감...뭐 이런 것들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듯 해요. 유명한 책은 읽어보면 왜 유명한지.알 수가 있지요...그 힘이 느껴지네요.
형제가 있는 집이라면... <소유>의 문제 때문에 자주 다툼이 일어날 겁니다. 저희집도 마찬가지구요. 쌍둥이이다 보니 뭐든 2개씩 있어야 하는데... 2개씩 있으면 이런 다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똑같은 걸로 2개씩 나누어 주어도 <소유>때문에 다툼은 일어나더라구요. 둘 다 <자기꺼>라고 주장하니까요. <소유>에 대한 욕구는 어쩌면 굉장히 본능적인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100개를 쥐어 주어도 다툼은 일어날 겁니다. 더더 갖고 싶을테니까요. 이런 <소유>라는 본능을 가진 아이들에게 과연 어떻게 <나눔>의 기쁨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엄마가 많은 사랑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책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은 부제처럼 나누는 기쁨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나눔>이라는 것이 무언인지 아주 차분한 어조로 알려주고 있네요. 아직 우리 아이들은 그 <나눔>속의 기쁨까지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 이 책을 통해 <나눔>의 필요성은 인지한 듯 하네요. 요즘 외동아이들이 많아서...<나눔>을 알려주는 책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당.
배변훈련기의 형성된 성격이 아이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요즘은 많은 엄마들이 배변훈련을 너무 일찍 시작한다거나, 강압적으로 진행한다거나...그러진 않는 듯 합니다. 하지만...또래 아이들보다 늦은 것 같으면 무척 걱정이 되고,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아주 늦게 배변훈련을 시작했고, 끝난 지금에도 자주 실수를 합니다. 가끔은 정말 우리 아이들 머릿속이 궁금하기도 하지요. 도대체 왜...뭣 때문에 말을 안 하고 실수를 하는 걸까? 화가 나기도 하구요. 이 책은 오줌을 싸는 아이의 심리를 아주 잘 말해 줍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불안함 때문에 실수를 자주 하지요. 그 불안함을 아이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엄마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알려주네요. 성인이 되어서도 이불이나 바지에 실수하는 어른은 없습니다. 그러니 조금 늦거나, 아직 많이 실수를 하더라도 좀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네요.
딸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요즘 같은 세상엔 일찍부터 이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네요. 하지만...그 만큼 정말 중요한 일이죠. 이 책은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예요. 누가 사탕을 준다고 해도 따라가면 안되고... 자기 몸을 억지로 만지려고 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죠. 또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만지고 비밀로 하라고 해도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자로 표현된 낯선 사람에 대해 나쁜 아저씨라고 표현하며 알려주었더니... 지나가는 아저씨들을 보고 묻네요. 저 아저씨는 나쁜 아저씨야 좋은 아저씨야...하구요.ㅋㅋ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