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비밀 -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보림문학선 11
마가리타 엥글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어떻게 증오에 그토록  

아름다운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수정은 투명해야 하는데

캄캄한 그날 밤

깨진 창문의 유리는

반짝거리지 않았다.'

 

1938년 11월 9일 밤, 히틀러를 신봉하는 독일 나치들이 유대인의 집과 상점, 회당에

불을 지르고 부쉈다. 이 때 깨진 유리창 파편들이 거리에 가득 널린 채 반짝거렸는데...

그 사건을 '수정의 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보림문학선 '열대의 비밀'은 독일 나치의 폭압에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유대인 난민들의 이야기를 시로 엮어낸 책이다.

그리고 앞서 적은 구절은 이 책의 맨 처음 나오는 시의 한 구절이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싯구이기도 하다.

 

수정의 밤에 할아버지를 잃은 유대인 소년 다니엘은

음악가 부모님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벗어나는 배를 타고 난민이 되었다.

난민을 실은 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거절 당하고

결국 쿠바로 가게 된다.

다니엘은 그 곳에서 팔로마라는 친구와 다비드를 만난다.

그리고...소년은 역사적인 사건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입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법을 배우며

점차 성장하고 어른이 된다.

 

'음악에 어울린다면

삶의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

 

책에 쓰여진 시들은 다니엘, 팔로마, 다비드의 독백들이다.

자신들 내면의 상처를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두려움에 가득찬 음성으로 풀어놓는 시들은

읽는 내 마음에 들어와 잔잔한 감동을 남겨 주었다.

마지막...위 싯구처럼...

우리의 삶은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삶은 그 자체로 감동적인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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