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배에서 덩 딱기 덩 딱! 수북수북 옛이야기
박현숙 글, 구소리 그림, 신동흔 기획 / 한솔수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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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느껴지는 신명나는 즐거움을 요즘 아이들이 알까요? 

요즘 아이들은 옛사람들의 신명을 제대로 체험할 기회가 적은 듯 합니다.

늘 해야하고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놀이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할 때 더 재밌고 즐거운 거잖아요.

요즘 아이들에겐 놀이도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종의 숙제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아이들이 정말 신명나는 즐거움...

놀이의 재미를 과연 알까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든다지요.

 

[호랑이 배에서 덩 딱기 덩 딱!]은 한솔수북에서 나오는 옛이야기 시리즈

수북수북옛이야기의 신간이예요.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들도 많지만...이번 이야기는 수북책으로 처음 접해보는 이야기였어요.

출판사마다 지은이와 제목만 다른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전혀 새로 접하는 이야기라 어른인 저도 무척 즐겁게 봤답니다.

풍물을 배운 팔 형제가 한반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금강산에서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지요.

근데...본인들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줄도 모르고 호랑이 뱃속에서 신명나게 풍물을 뚜들기지요.

호랑이 숨때문에 호랑이 엉덩이가 열렸다 닫히는 줄도 모르고 날이 샛다며 좋아하다가

아닌가 보다고 실망하다가 그러다가 엉덩이 사이로 들어 온 호랑이 꼬리를 붙잡고 있는 힘껏 잡아 댕겨서

호랑이를 그만 뒤집어 버립니당.ㅋㅋㅋ

내용도 재밌고...입말도 재밌고...그림도 재밌어서 아이들과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옛이야기라 글밥이 제법 많은데도 아이들도 킥킥 거리면서 여러번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놀이할 땐 이렇게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우리 아이들은 넘 생각할 게 많은 것 같아요.

놀이에도 무슨 목적이 있어야 하고...

그저 신명나게 놀다가 커다란 호랑이를 통째로 잡아버린 팔형제처럼

우리 아이들의 놀이가 흥겨운 신명으로 그득그득해졌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아이들하고 정말 많이 놀아주어야 겠딴 생각이 들어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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