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 경계하라 - 재앙의 제국 미국의 승리주의자들
시어도어 로작 지음, 구홍표 옮김 / 필맥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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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처럼 정치에 열을 올리며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뜨아하다. 저사람은 참 사회적인 인간이구나!  신문을 봐도 정치면이 스포츠면 다음으로 재미없다. 총리의 의미없는 사과의 말 한마디 받아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세계가 정서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그러니 책은 더더구나 정치관련 책은 잘 안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처음엔 조금만 들춰보려다가 이 책의 논리에 끌려들어가 끝까지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떠올리게 하는 꿈의 세계였다. 그런 환상이 단지 경제적 강국이라는 것때문일까? 그곳은 뭔가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사회가 돌아가고, 주먹구구가 안통하고, 무식한 권력남용과 파렴치한 횡령이 안통하는 사회일거라는 막연한 동경이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같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환상을 일거에 깼다.

부시와 부시 주변에 품위있게 진치고 앉아있던 라이스, 럼스펠드, 울시 등이 꾸며내는 위험한 세계패권 구상은 정치에 무감각한 나 조차 세계사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하게 만든다. 부시가 떨어졌다면 이런 우려도 잠시의 감상 정도로 넘어갔겠지만 당선후 씩씩하게 손을 흔드는 부시를 보며 이 책에서 설명한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의 사상적, 경제적, 그리고 종교적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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