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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거짓말 사전 - 남자들이 자주 쓰는 사악한 거짓말을 파악하는 법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1. 손바닥을 숨긴다 
2. 코나 입을 만진다 
3. 옷의 목둘레를 잡아당긴다 
4. 눈을 문지른다 
5. 발을 많이 움직인다

만일 당신 앞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자꾸만 위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필시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주의해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살다보면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 역시도 어제 외출하기 싫어서 아프다는 핑계를 대지 않았던가. -.-;;) 그런데 요상하게도 여자들은 별로 안 그런데(여자들은 일단 거짓말을 하면 아주 감쪽같다) 남자들은 속이 뻔히 보이는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위의 다섯가지 행동을 마구 섞어가며. 도대체 왜 그럴까...

이 책은 브라질의 베리시무라는 작가가 쓴 일종의 콩트집이다. 때론 비굴하고 간혹 사악하며 대부분 순진하기 짝이 없는 거짓말을 하는 여러 종류의 남자들을 그려내고 있다. 바보 같은 거짓말을 하다가 목숨까지 잃는 남자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가 불쌍하기도 하다. 가오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그깟 거짓말 쯤이야, 하는 폼생폼사의 남자들...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나다가 눈물까지 난다. <남자들의 거짓말 사전>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야 알겠다. 남자들이 거짓말 하는 이유를. 종종 비굴하고 사악하지만 결국은 순진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남자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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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투명한 햇살, 올리브나무, 키안티 와인 반 병, 파스타...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시내로 나가는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최고로 재밌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마침 서점 근처를 지나는 김에 한 권 사들고 집에 들어왔다.

푸하하... 25년간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린 방송작가라는 저자의 이력이 거짓말은 아닌 듯

(이 사람이 바로 내가 청소년기에 그토록 열렬 사모하던 <케빈은 열두 살>의 작가란다),

지은이는 초장부터 현대 사회에서 대안 인생, 웰빙 인생의 귀감으로 인정받고 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를 비난하기 시작하더니,

사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황당하고 엉뚱하면서도 폭소를 자아내는 이야기로 내 정신을 쏙 빼놓았다.

그리고 경쟁 사회에서 도태된 중년이 털어놓는 애환과 저자 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마치 강약을 조절하듯이 웃음 중간중간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또 이름도 외기 어려운, 그렇지만 책을 읽는 내게도 입 안 가득 전해지는

그 향긋하고 달콤한 갖가지 음식들과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선 듯 사방에서 풍겨 오는 산지오베제 향이 가득한 토스카나의 풍경들은  또 어떤가.

수다쟁이 필 도란이 풀어놓는 이 유쾌한 이야기들은

다람쥐 챗바퀴 돌리는 듯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내게 당장 여행 가방을 꾸리고 싶게끔 한다.

아... 이렇게 달콤 상큼 발랄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인생을 재구성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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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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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꽤 여러 사람에게서 추천받았고, 그의 책이라면 크게 망설이지 않고 사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인데도, 그리고 사 둔 지가 꽤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책을 읽지 않은 건 조금은 촌스럽다고 할 수 있는 표지와 제목 때문이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느냐구? 풋... 뭐 이런 제목이 다 있을까.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른 책보다 더 많이 밑줄이 그어진 책을 보며 이제는 너무 낡은 이야기가 된 내 지난 연애를 함께 돌아보았다. 그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내가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알 수 없고 헤어지면서도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왜 그 사람과 헤어졌는지 알 수 없는 내게, 이 책은 그 어느 연애 지침서보다도 더 명석하고 친절한 분석을 내려 주었다. 그때 우리가 서로 그런 말들을 주고받고 그런 눈빛과 몸짓을 교환했던 것이 기실은 이런 의미였구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연애에 관한 최고로 지적인 소설이자, 연애 분석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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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의 기술 -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바바라 패치터.수잔 매기 지음, 서영조 옮김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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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는 동생이 어느 날 우편으로 이 책을 보내 왔다.

대립의 기술 -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평소에 내가 즐겨 읽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쫌 의아했다.

그래도 뭐 이왕 선물 받은 거니까 함 읽어 보자는 마음에서

책을 뒤적여 봤더니, 왠걸...

의외로 내 눈길을 끄는 말들이 많지 않은가.

 

"우리에게는 누군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렇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

"감정은 표현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행동을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립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 행동을 '어떻게' 했느냐도 그만큼 중요하다."

 

사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종종 극소심대마왕으로 불린다.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를 할 때 흔히 말하는 소심A형이 바로 나다.

그래서 불쾌한 일을 당해도 우물쭈물 아무 말도 못하고 넘어간다.

괜히 엄한 친구들만 붙들고 하소연하기 일쑤고.    

아마도 그 후배가 이 책을 보내준 이유가 더 이상 그러고 살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질까봐 두려워 아무말도 못하고 조용히 침묵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당당히 맞서서(긍정적으로 대립해서) 유쾌하게 미소 지으라고.

오늘도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그'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이지 못 해 답답한 이가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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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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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군가의 홈페이지에서 그의 글을 읽고 가슴이 짠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그 의사, 글을 참 잘 쓰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달 뒤 서점에 갔더니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책이 나와 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책을 둘러보니 그때 내가 보았던 그 글이 책 속에 있었다.

서점에 서서 그 글을 다시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 했다.

서둘러 책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책을 펼쳐 들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그날 지하철에서 처음 몇 챕터를 읽고 꽤 화가 났다.

인터넷에서 접했던 그 간명하고 담담하면서도 서글픈 이야기 대신

하드보일드 영화를 방불케하는 기괴하고 섬뜩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이

앞부분에 상당부분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동안 다시 책을 집어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얼마 전 그래도 이왕 구입한 책이니 끝까지 읽어보자, 고

다시 찬찬히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토록 내가 기다리던 담담하게 풀어 낸 서글프지만 따듯한 이야기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부모를 끔찍이 극진하게 모시는 이, 자신의 아이를 뒤로 한 채 다른 이의 아이를 돌보는 이들의

이야기가 섞여 빚어내는 이야기는 현대의 '인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피'라는 글자만 봐도 구역질을 해대는 고통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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