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작은 악동들 - 풀타임(full-time) 아빠의 괴짜 가족 일기
미하일 크나이슬러 지음, 윤진희 옮김 / 푸른숲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한 세 번쯤 놀랐던 것 같다.

우선 처음에는 일러스트를 그린 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동생 집에 놀러갔다가 표지 그림이 너무 예뻐 잠깐 읽고 주겠다며 슬쩍 집어왔는데,

처음엔 상뻬나 지미 같은 외국인이 쓰고 그린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을 펴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닌가!!

와...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중에도 이렇게 글에 맞게 이국적이면서도 낯설지 않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구나... 그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구나...

 

두 번째는 이야기가 너무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가끔씩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그냥 오고가는 출퇴근 길에 시간이나 때울 셈으로 집어 들었는데

조용한 집에서 옆에 차를 한 잔 가져다 놓고 찬찬히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고, 그러면서도 천진난만함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꼬마 니꼴라*를 떠올리게 한다는...

 

그리고 세 번째로 이 책을 쓴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알고 다시 놀랐다.

그것도 아빠.

한 아빠가 자신의 네 아이들을 키우며 겪는 일을 적었다고 해서

어쩌면 조금은 가부장적이고, 제멋대로인 그런 아버지를 떠올렸는데

이 책의 지은이는 너무나 섬세하게 아이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게 아이들에게 인생의(?) 조언을 해주고, 때로는 야단을 치기도 하며

아주 훌륭히 아이들의 아빠 노릇을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아이가 없는 사람이 읽어도 참 유쾌한 책이다.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엉뚱맞아서...ㅋㅋ) 

 

이제 나는 독파했으니, 남편에게 어서 읽어 보라고 건네줘야겠다.

미안하다, 동생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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