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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의 그림열쇠 서로빛나는숲 타로카드 총서 7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 지음, 이강현 옮김, 임상훈 감수 / 서로빛나는숲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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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문제들을 가지며, 굳이 시간을 내어서 이런 리뷰까지 해 주기가 힘들 정도로 눈에 띄는 오류가 많고 내용도 부실하다.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많은 타로 책들을 보아온 사람으로서, "타로 공부에 뜻이 있지만 아직 비평 능력이 없는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학습 차원에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몇 자 적어 본다.   


1) 번역의 오류, 디테일(detail)의 부족 :

 

### 아래 내용은, waite가 이 책을 쓴 근본 취지에 해당하므로 대단히 중요한 구절인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번역이고 해석이다.

 

(26쪽에서 표기된 내용: 알라딘 책 소개의 "미리 보기"에서도 곧바로 확인 가능하다) 


((( .. 은둔자는 탐색의 카드라기보다는 달성의 카드다. 그의 등불은 오컬트학의 빛을 담고 있으며, 그의 지팡이는 마법 지팡이로 불린다. 모든 면에서 볼 때, 이러한 해석은 내가 곧 다루게 될 점술과 운세 해석의 의미와 비슷하다.

 

간악한 점은 두 가지 상징* [원문은 Diabolism of the both인데, both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호하다. 여기서는 등불과 마법 지팡이의 상징 체계에 대한 해석으로 상정해 번역했다]이 대비밀 아르카나에 배정돼야 할 고차원적인 요소를 놓친 상태이나, 각각의 방식 안에서는 그 의미가 말이 된다는 점이다**[고차원적인 상징을 놓친 채 각자의 방식대로 상징을 해석해도 뜻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이는 마치 모든 길은 높은 곳으로 이어지며, 하느님께서 모든 것의 가장 높은 곳에 계시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영속의 길이나 우매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만의 달성의 길로 삼아야 하는 것과 같다. . )))

 

단어들 여러 곳에서 많은 오역과 이해 부족이 있고, 따라서 전체 문구도 이상하게 귀결되었다. 빨간 글체씨(알라딘 앱에서는 검은 색이지만, pc버전에서는 빨간 색으로 표시됩니다)는 중요한 번역 오류이다. diabolism이 간악한 점, perdition(파멸)이 영속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이제, 간단하게 원문 내용을 [[[ waite의 취지에 맞도록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타로를 공부하면서 어리석게도 마법따위와 같은 것에 치중하지 말라’는 권고 내용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9번 카드를 해석할 때에 흔히 등장하는 <신비학의 빛, 마법 지팡이> 그리고 <책의 뒷 부분에 기록되어 있는 ‘점으로서의 카드 의미’>라는 이 <두 가지(both)> 항목들에는 마신(魔神) 숭배적 요소(diabolism)가 들어 있는데, 이것들은 그 고유의 방식으로는 진짜이지만 메이저 카드에 필요한 고상한 것들을 빠뜨리고 있다.

 

비유하자면 ‘조물주가 정상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것 대신에 엉뚱하게도 ‘파멸 또는 어리석음’의 길을 선택하는 것과도 같으므로, 타로를 연구할 때에는 그런 식으로 마법 따위에 치중하지 말아라. . . ]]] 


### (20쪽의 맨 아래) 

이 내용도 "waite 스스로가 타로를 바라다보는 중요한 자세와 원칙을 제시한 것"이므로 바르게 이해해야 할 중요한 구절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문맥을 다르게 귀결시키고 있다.

 

((( . . 만약에 그가 타로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그가 이러한 점술 카드, 운세 카드 무성히 떠도는 모든 기법에 대한 이 카드가 아마 프랑스 남부에서 아직 쓰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지나치게 빼어나 매혹적이기까지 한 그의 가설이 더 크게 부풀어 올랐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우리는 기독교 영지주의, 마니교 및 그가 이해했던 모든 순수한 초기 기독교 복음에 대한 비전이 그림 뒤켠에서 빛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시각으로 타로를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베일리씨가 앞으로도 이 주제에 대해 주목할 것이기에, 그의 노고에 격려를 보낼 따름이다 . .

 

*(역주) : 글쓴이(그)는. . 타로카드의 역사보다는 타로카드에 들어있는 상징의 의미체계에 훨씬 깊은 관심을 두었으며 타로카드의 역사는 그의 관심 대상 밖이었다.. 이 문단은 다른 이가 역사 연구를 제대로 하기를 기원한다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원문에도 없는 "그랬다면" 이라는 연결사가 나와서는 안되는데, 왜냐하면, 그 뒤에서는 앞 구절과 반대되는 내용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정리해 보자면,

 

[[[ 우리는, 그림들 뒤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는 <기독교 영지주의, 마니교> 등등이 넌더리가 날 정도로 지겹기 (이미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나(waite)는 그런 관점에서 타로를 연구하지 않는다. . ]]]

 

원문의 we should have had a vision of a 에서, have had를 “확인하다” 쯤으로 이해한 것인가? 그러나, have had는 “질렸다, 넌더리가 날 정도이다”의 뜻이다.


그리고, 베일리와 waite는 서로가 그다지 우호적인 입장은 아니므로, 베일리의 노고에 격려까지 표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나중에라도 이 주제에  대해서 베일리의 처리와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을 뿐이다. I can only commend the subject to his attention at a later period. 실지로, 베일리는 타로카드가 중세시절 당시에 존재했는 지도 몰랐던 인물이다. 


그리고, 역주(*)의 내용도 커다란 오해이다 (=> 타로카드의 역사는 waite의 관심 대상 밖이었다, 다른 이가 역사 연구를 제대로 하기를 기원한다) .


그렇다면, waite의 입장은 무엇일까? 그가 말하기를 "나는 놀이카드의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 . . 나는 운에 맡기는 게임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얘기했지만, 


"역사 속에서의 타로에 대한 지대한 관심"때문에 이 책을 집필했음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즉, "타로의 역사에 관련하여서 그동안 영속되고 증가되어진 억측과 몽상들을 이 책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말지으려 한다"라고 강조했으며, 책의 많은 분량을 타로역사에 대한 설명에 할애하고 있다. 


<타로역사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곧 <타로 상징성의 규명>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타로 공부의 중요한 논점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아야지.      

 

### 60쪽) 맨윗줄에서, “인간의 의지는 마법사 카드가 상징하는 학문(science)을 통해 계몽되고”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잘못된 내용이다.

 

여사제 카드가 나타내는 학문(science)”에 의해 인간 의지(마법사 카드)가 계몽되고 . .” 이런 내용이 맞으며, 그 구절 뒤로 계속 이어지는 원서 자체의 오류 내지 애매함을 잘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번역 작업이 필요한 대목이다.

 

### 69쪽) 여제 카드에 대한 내용에서, 밑에서 위로 4번째 줄, “기묘한 방식으로 해석되지 않는 한” 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것과 관련된 여러 키워드를 알기 위해서는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필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제시되지 않는다. 


### 마이너 카드 중에서는 어찌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딱 한 가지 구절만 지적해 보겠다 (103쪽) cup 9번에서 : “잘생긴 사람이 마음껏 폭식했다.”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원문의 feasted to his heart's content는 “마음껏(만족스럽게) 잔치(축연)을 베풀었다”는 뜻이지 폭식(가리지 않고 아무것이나 마구 먹는다)이 아니다. 즉, “만족”이란 뜻이 핵심이며, 타로를 공부할 때에 진짜로 잘 음미해 봐야할 중요한 대목이다 (음식을 적게 먹어도 만족할 수 있다! 겉으로 허세부리지 않는 내부적 만족) .


# # # # # # #

몇 개 지적해 본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기존에 출판된 <타로의 그림열쇠- 제5판>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참고해 보면 될 것이다. 교정 비용도 받지 않고서 더 이상의 지적을 해 주기도 피곤한 일이기에 이쯤에서 생략한다. 

 

2) 책 혼동의 문제 : 이 책의 정체성이 뭐냐 ? 


물론, 학술 연구 차원에서 다양한 관점의 서적출판은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부터 <타로의 그림열쇠>가 출판되었고 현재에도 시판중(5판)인데도, 이 책이 그것과 한글 책이름을 똑같이 지은 것은 대단히 잘못된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독자에게 혼동을 주는 이상한 방법을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할까 의문이다.



pictorial key to the tarot를 <타로 그림열쇠, 타로 그림의 열쇠> 등등으로 다양하게 차별화하면서 번역할 수 있다. <타로의 그림열쇠>만이 정답의 번역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존의 책이름과 같이 하였고, 이제는 제목만으로는 책을 서로 구분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이 그리도 자신있다면 스스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 될 터인데, 대체 무엇을 꿈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책의 맨 앞 부분에서 "기존에 출간된 책자를 근거도 없이 폄하"하고, "이 책이 정확한 번역, 명쾌한 해설로 읽는다"고 쓰여있길래, 뭐가 그리도 자신만만한가 하여 구매해 보았다.  


그러나, (위에서 몇 구절 지적해 본 "오역"이니 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진작에 타로 활용에 필요한 78장 카드에 대한 해설은 거의 없다시피하니, 이것은 독자를 우롱한 과대 문구가 아닐까? "급조된 책이다"는 느낌을 자연스레 가지게 된다.    


이 책에서 자랑스럽게 제시하는 거창한 광고 문구에 걸맞는 충실함을 가지고서 독자를 대해야 할 듯하다 (단, 마냥 이 책의 내용과 방식이 좋다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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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의 그림열쇠 서로빛나는숲 타로카드 총서 7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 지음, 이강현 옮김, 임상훈 감수 / 서로빛나는숲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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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전반적으로 부실하고 정확도가 떨어진다. 해설없이 띄엄띄엄 나오는 작은 역주만으로는 독자에게 진짜로 필요한 78장 카드의 심층 이해는 거의 어렵다. 26쪽의 은둔자 설명, 60쪽의 맨 윗줄 내용은 잘못된 해석이고, 그밖에 지적할 사항이 많다. 아래에 구체적 리뷰를 달아 둘테니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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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수상록 1 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손우성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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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변잡기같은 내용들을 다루기에, 특정한 주제에 대해 관심있으면 조금씩 읽어 본다. 이 책의 원문 자체가 쓸데없이 너더분하고 주절주절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번역자가 문맥을 정확히 구분해 주고, 주어와 목적어를 분명히 표기했다면 훨씬 읽기 편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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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김경일 지음 / 바다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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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떠나서, 그 당시에 공자아닌 다른 무슨 대안이 있었을까? 이게 제일 중요하지. . . 어떻든, 겉으로의 형식에 집착하기, 허위 의식, 불필요한 상하 계층 구분 등등의 문제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할 중요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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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의 그림열쇠 - 개정5판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 지음, 정현근 옮김 / 타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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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확한 번역과 함께 상세한 해설이 있다. 제공되는 많은 자료와 해설을 통해서 원문을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작은 예를 들자면, (15쪽) 알비파 설명, (73쪽) 원서 내용의 오류를 정정, (94쪽) 유별난 방식의 설명, (107쪽) 레비의 변동 설명, (118쪽) 시시한 표현들의 의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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