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을 지키는 사람 - 한 남자와 5억 마리의 꿀벌들이 어떻게 세상을 지키는가
한나 노드하우스 지음, 최선영 옮김 / 더숲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한나 노드하우스, 꿀벌을 지키는 사람, 더숲, 2011.

1. ‘벌들이 사라진다

벌들이 사라진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막연히 두려웠을 뿐 그 한 줄의 기사가 사실,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벌들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꿀벌 관계자, 무슨 전문가, 각분야의 석학들이 모여서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하고(살충제, 악천후, 불량옥수수과당, 고압 전선, 무선 전화, 다양한 다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균, 그리고 벌처럼 고귀한 생명들이 천국으로 돌아갈 때 보여주는 황홀경에 빠진 징후....p.22), 기자들은 애매한 억측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황당한 근거들을 끌어모아 벌집 군집 붕괴 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에 대해 선정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가장 두려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겁쟁이들의 수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벌들이 사라지는 것을 단편적인 문제로 환원시켜서 우리의 책임을 무마시키려고 하거나, 끝없는 수다에 지쳐서 벌들이 사라지고 난 후에 일어날 대재앙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을 미루려고 하거나, 자신의 지적 허세를 인정받으려는 나약한 자화상일 뿐이었다.

벌들이 사라진 후에 벌어질 일을 나름대로 상상해 보자면, 우선 인간이 처음 맞게 되는 상황은 벌들의 수분을 매개로 열매를 맺는 과일과 채소를 더이상 식탁에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농작물의 수확량은 현재 수확량의 극히 일부분에 머무를 것이다. 농부들은 90가지 다양한 과일과 채소의 씨를 받기 위해 꿀벌에 의존한다p.39). 이런 상황이 되더라도 인간은 벌들을 살려내려는 노력하기보다는, 당장의 이익을(경제적, 효용적)을 보장하지 못하는 식물들을 보호하기보다는, 눈 앞에 이익을 보장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거대 기업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리는 현대의 농업 생산 방식은 사회적 비용(개인이 지불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과 과학적 성과(현대인들의 종교이자, 무법의 만병통치약이되는)를 무기 삼아 기업농의 이윤 창출을 보장하는 대체 식물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인류의 식량을 책임진다는 명분을 앞세워 더 무차별적이고 공격적인 생산 방식에 골몰할 것이다.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비운의 식물은, 이렇게 인류 역사에서 사라질 확률이 크다.

한 종류의 식물이 멸종된다는 것은, 그 식물과 공존했던 새, 곤충, 작은 동물, 그것을 먹이로 하는 다른 동물, 박테리아도 함께 멸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블랙홀처럼 복잡한 상호 공존의 먹이 사슬을 집어삼키고, 결국에는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제 인간은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굶주림, 약탈과 전쟁, 자연 재해 앞에서 태초의 모습 그대로, 나약한 자신을 탓하고, 후회하면서 지구 뒤편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아니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 시간에도 인간은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하면서, 지구 자체를 파괴할 극단의 방법을 선택할지도 모르니)

그러나 다행히도 이러한 상상은 인류의 멸망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구는 자신을 병들게 했던 결정적인 원인(인간이라는 이름을 가진)을 제거하고 난 후에, 남은 자원만으로도 다시 아름다운 생태계를 복원할 것이다. 그곳에서는 벌들보다 더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다른 생명체가, 꿀보다 더 달콤한 먹이를 저장하고, 온전히 자신의 종족만을 위한 향연을 펼치게 될지도 모른다.

2. 한나 로드하우스, 꿀벌을 지키는 사람, 더숲, 2011

- 이 책은 세밀화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밀러라는 양봉업자를 주인공으로, 그가 꿀벌들을 어떻게 지키고, 꿀벌들과 어떻게 살아가는지, 세밀한 붓터치처럼, 그려내고 있다. 5년간의 취재를 통해,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래서 밀러라는, 꼴통(그의 삶이 꿀벌인지, 꿀벌이 그인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자,)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꿀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얀 종이에 까만 글씨만으로도 이렇게 섬세하게 이야기의 대상을 형상화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로 훌륭한 책이라고 아낌 없이 찬사의 말을 건네주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이해할 수 있고, 알고 싶었던 부분만을 확대해서 이기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한다-

꿀이란, 꽃꿀을 증유한 것이다

일벌 한 마리의 하루= 50에서 100송이의 꽃을 방문하고, 자기 몸무게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꽃꿀과 꽃가루를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꽃꿀과 꽃가루를 삼켰다, 뱉고, 삼켰다 뱉으면서 자연의 꽃꿀을 벌꿀로 만든다. 그러면 다른 일벌이 날개짓으로 벌꿀에 포함된 수분을 증발시킨다. 처음에 53% 정도의 수분이, 40%이하로 내려가면 꿀저장소에 넣고 밀봉한다. 밀봉된 꿀은 숙성되면서 수분 함유량이 18.6% 이하로 떨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꿀은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인간을 위한 tip

좋은 꿀 구별 법 : 좋은 벌꿀은 나이프에서 곧게 흘러내리며 바닥에 닿을 때 구슬 같은 방울을 형성한다. 꿀 줄기는 각각의 방울로 나뉘어야 하며, 두 번째 흐르는 줄기는 이미 떨어진 꿀방울 위에 잠시 머무르며 층을 형성한다. 좋은 벌꿀은 병 안에서 절대로 분리되지 않는다......숙성되며 크림색 알갱이 모양의 고체로 결정체를 이루긴 하지만 말이다...p.320

꿀벌 한 마리의 평생 = 1/12 스푼의 꿀 생산

벌꿀 1파운드(452g)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만 마리에서 8만 마리의 꿀벌이,

55천 마일(8,851km)을 여행하고

200만 송이 이상의 꽃을 방문하면

벌꿀 1파운드가 만들어진다.

아몬드 농장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4. 죽음의 대가로 이익을 얻는 악마와의 거래)

부제의 섬뜩함에도 불구하고, 아몬드 나무를 보는 순간 빈센트 반 고흐의 아몬드꽃을 떠올렸다. 꿀벌들이 청순한 분홍빛 아몬드꽃 사이를 옮겨 다니며 수분을 도와주고 꽃들은 감사의 의미로 꿀벌들에게 꽃꿀과 꽃가루를 선물하는 그런 풍경을 떠올렸다. 벌들은 자신의 노동의 댓가로, 봉분을 황금빛 꿀로 채우는 동안 꽃들은 눈송이처럼 떨어져, 대지에게 연분홍빛 무도회를 선사하는 몽환적이고, 평화로운 그런 풍경말이다.

하지만 그런 풍경은, 아몬드가 아몬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뿌리내렸을 때 가능한 일이고, 아몬드나무의 고향에서 사는 벌, 딱정벌레, , 들만으로도 아몬드꽃이 충분히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곳에서나 가능했던 일이고, 아마도 고흐의 모델이 되었던 그 아몬드나무가 누렸을 평화는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산만이 미덕이 되는 지금은, 지구를 돌아 켈리포니아에 강제 이주된 아몬드와 트럭에 실려 거칠게 끌려온 꿀벌의 만남은 악마의 거래로 변질되었다.

아몬드는 새롭게 부상하는 환금 작물이다.

아몬드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캘리포니아에서 농부들은 건포도, 양상추, 아보카도, 딸기, 면화, 복숭아, 살구, 포도밭을 갈아엎고 아몬드 나무를 심는다. 아몬드는 저장과 유통이 편리하고, 게다가 기계식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풍족한 자본농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아몬드에게는 공급 과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나 로드하우스는 말한다. ‘더 많은 생산량은 더 많은 돈을 의미한다’. 호주와 중국에서도 아몬드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 캘리포니아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위그르족을 강제 징집해서 아몬드 나무를 심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에서도 아몬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돈 많은 농업농들은 과학과, 마케팅의 힘을 빌어 아몬드 생산과 판매를 늘이기 위해서 자본을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에, 아몬드 수요는 아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몬드 농장을 좀 살펴 보자면,

아몬드나무를 다이아몬드 격자 무늬를 이루도록 줄지어 심고

바싹 마른 토양에 질소+인산염이 풍부한 비료를 뿌리고

땅에는 제초제를, 나무 줄기에는 살진균제와 살충제를 뿌린다.

풀 한 포기도 함께 살 수 없는 정갈한 아몬드 사막에서 아몬드 나무가 꽃을 피우면

벌꿀값이 하락하여, 농장에서 지불하는 가루받이 비용에 생계를 의지하는 전국의 양봉가들이 꿀벌을 실은 트레일러를 몰고 모여든다.

3주간의 광란의 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벌레 한 마리, 새 한 마리도 찾아오지 않는 아몬드 사막에서 아몬드 혼자서 열매를 맺고 키운다.

열매가 익으면 쇽 웨이브라 불리는 네모난 트랙터가 등장해서 나무 몸통을 잡고 지진이나 전기 의자에 버금가는 힘으로 나무를 흔든다. 열매는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 다음에는 납작한 청소차 탱크 모양의 스위퍼가 등장해서 열매, 나뭇잎, 쓰레기를 길 위로 밀어내고, 뒤를 이어 진공청소기의 회전기를 닮은 픽업이 와서, 쌓인 열매, 나뭇잎, , 쓰레기를 삼키고 분류해서 열매만 걸러낸다.

열매들은 컨베이트벨트에 실려, 연기 소독을 당하고, 겉껍질이 벗겨지고, 크기별로 분류되고, 등급이 정해지고, 1톤짜리 나무 상자에 포장되어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p.138-9)

아몬드의 개화와 수확까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은 오직 가루받이뿐이다. ‘아몬드의 꽃가루는 너무 무거워서 스스로 바람으로는 이동을 못하기(p.18)’때문이다. 아몬드 농장이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대지를 잠식할수록, 가루받이를 위해 필요한 꿀벌의 개체수도 늘어난다. 가루받이에 의존하지 않으면 파산 지경에 이를 정도로 영세한 양봉업자들은 무리를 해서라도(지구 반대편에서 꿀벌을 수입하고, 꿀벌의 행복 따위는 염두에 둘 여유도 갖지 못한 채) 이 짧은 개화의 시기를 맞춰서 꿀벌의 대대적인 출격을 준비한다.

문제는 비인간적으로 효율적인 아몬드 농장의 대규모화나, 첨단 농법이 아니라

아몬드 대량생산을 위해 비참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꿀벌의 삶이다.

아몬드는 1년에 22일 동안에만 꽃을 피운다.

그것도 낭만적으로, 발렌타인데이 즈음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직 추위가 남아 있고 비가 많이 오는 이시기는 북반구에 사는 꿀벌은 제정신이라면 벌통 깊숙이 모두 모여 웅크린채 조용히 겨울을 (p.154)’ 나야 한다. 꿀벌에게 겨울이란 휴식을 취하면서, 다가올 꽃들의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양봉가들은 봉분을 따뜻한 곳으로 옮겨 꿀벌을 깨운다. ‘겨울이나 마찬가지인 환경에서 대규모로 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벌 개체수를 여름만큼 늘리려면, 양봉가들은 벌들에게 봄이 이미 왔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옥수수나 비트, 혹은 설탕 시럽을 플라스틱 먹이통이나 드립 보틀에 붓고 꽃가루 패티를 준비해 벌통 프레임 위에 놓고 단백질 공급을 늘린다. 이것이 바로 상업 양봉가들이 아몬드 농장에서 벌들이 곡예를 펼칠 수 있도록 흥분시키는 방법이다.(p.154-5)

그렇게 깨어난 벌들은 비몽사몽간에 빈약한 음식으로 연명하면서 개체수를 늘리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피어 있는 아몬드꽃 사이에서 흥분하고,

나무 한 그루당 25천 송이의 꽃이 핀다.

1에이커당 135그루 이상의 나무가 있다.

아몬드꽃은 솎아내지 않아도, 모두 열매가 된다.(p.146)

비틀거리고, 전국에서 모인 벌들과 경쟁하며, 날개가 닳아지도록 혹사당한다. 꿀벌은 꽃이 피어있는 한 게으름을 부릴 수 없는 태생적으로 성실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때 전국에서(혹은 전 세계에서, 개체수를 충당하기 위해서 벌을 수입하기도 한다) 모여든 꿀벌들은 좁은 지역에서 서로 부딪히며 온갖 전염병, 기생충, 수만 가지의 화학 약품에 노출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아몬드농장의 가루받이는 흔히 사창가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렇게 화려한 흥분의 시간이 지나면, 벌들은 다시 트럭이나 기차에 실려 먼길을 떠나 사과꽃이 피기를 기다려 가루받이를 해야 하고, 바람이 강한 북부로 실려가 클로버 꽃이 피기를 기다려야 한다. 특정 작물만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지금의 농업 구조에서 꿀벌의 고유한 생체 리듬은 철저하게 파괴된다. 이렇게 비참하리만치 떠도는 노예생활은 강한 흥분과 결핍을 초래하고, 어느 시점에는 그 모든 상충되는 신호들이 봉분 개체에 지장을 주게 될 것이다p.155'라는 저자의 말을 떠올려 볼 때, 벌들이 사라지는 현상은 그 어느 시점에 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꿀벌에 대한 나의 낭만적 상상이 이제, 부끄러워졌다

<<꿀벌을 지키는 사람>>을 읽는 동안 꿀벌에 대해 갖고 있던 모든 낭만적인 상상(향기, 색깔, 날개짓소리,바람)는 사라지고, 내게 남은 것은 비참한 꿀벌의 위기이다. 꿀벌이 모두 사라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척박한 지구에 남겨진 나의 위기이다.

겨울 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빼앗기고

형편없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며 개체수를 늘리고,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거칠게 다뤄져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며,

자신이 만든 노동의 댓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빼앗기고,

그 와중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게다가, 운 나쁜 지역(씨없는 고귀한 감귤 생산을 위해서)에서는 달콤한 향을 뒤로한 채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치고 나약해진 꿀벌들의 면역력은 한없이 약해졌을 것이고,

전자파 한 줄기, 살충제 한 톨, 대수롭지 않은 기생충이나 벌레도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포스럽고 파괴적인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것은, 위기의 상황을 대처하는 그들만의 행동일지도 모른다. 종족 앞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꼴을 보여 주는 것보다, 집단적으로 죽음을 찾아 떠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꿀벌들만의 판단일지도 모른다.

현재 꿀벌들이 처한 상황을 그득하게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쉴 곳이 없어서 익사하는 북극곰의 고단한 헤엄과 철새의 비행이,

벌목으로 사라지는 밀림과 자신의 서식지 파괴를 도와 묵묵히 목재를 운반하는 코끼리가,

앙상한 팔을 늘어뜨린 채 배고픔의 눈물을 달고 있는 아프리카의 어린아이가,

가까운 곳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황금털을 입은 소가,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한 나이에 회사에서 밀려난 누군가의 아버지가 겹쳐지는 것이,

더 비참하고, 끔찍했다.

3.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생산 활동에 자연을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만을 고마운 마음으로 빌려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꿀벌이 자신의 고향에 안전하게 머물면서,

어떤 계절에도 새롭게 피어나는 다양한 꽃들을 만나고,

자신의 종족을 위해서만 꿀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단일 식품에 집착하지 않는 것,

먼 거리를 달려온 식품을 외면하는 것,

소규모 농가를 보호해서 다품종 소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것

(농작물의 다품종 소생산이 가능해지면, 벌들을 혹사시키고 대량으로 개체수를 늘리는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토종벌, 다른 곤총, , 바람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 가능하다)

그리고 더 길게는 한 국가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그 순한 눈망을을 가진 소를, 모두 살처분하겠다고 날뛰는 것이 아니라, 근본 문제를 들여다 봐야 한다. 한우의 수가 늘어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사료값이 상승한 것이 문제이다. 육류 소비를 줄이거나, 수요에 맞춰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이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자급자족의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국제적인 식량/사료 의존도를 낮춰서, 국내에서 수요-공급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지역 농가가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겠지만,

불필요한 소비(체리라든가, 멜론이라든가, 특히 아몬드, 등)을 외면하는 것이겠지만,

정말로 핵심은, 이것이 꿀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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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토종벌들도 모두 사라졌다.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려 92% 이상의 벌들이 사라졌다.

이번에 전라도에서는 햇빛을 받은 봉군은 피해가 덜 심각했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벌들의 면역력 저하를 핵심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면역력 강화 약품 구입비 14000만원을 토종벌 사육 농가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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