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텔링 바이블 - 공감을 부르는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미리 로드리게스 지음, 박수성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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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광고홍보학인데 여전히 브랜딩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브랜드 가치관과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설정하는 초기의 기획단계부터 로고, 컬러와 같은 브랜드 디자인과 브랜드의 스토리를 전달할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닿는 이 전 과정이 브랜딩이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영역이다. 나의 역량이 부족한 탓에 학교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설립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이 없고 그저 선택한 제품 광고 혹은 홍보에 대한 단기적인 기획만 실습해보았다. 심지어 과제를 진행하면서도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는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들은 제품의 질, 서비스, 디자인 등 기본적인 부분들이 탄탄하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그 기반에 중심이 되는 메시지가 있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때로는 재밌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이에 마음이 끌려 브랜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진짜 브랜딩이다.

이 책은 이 브랜딩의 과정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이론을 늘여놓거나 이상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해주면서 누구나 브랜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악당들과 적대자들 : 브랜드 스토리를 손상하려는 나쁜 녀석들’ 파트를 보면서 감탄했다. 경쟁자라는 뻔한 악당부터 기술, 사회 등 다양한 악당들이 브랜드에 어떻게 손상을 입히는지 알려주면서 동시에 어떻게 방어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파트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미래 :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동화가 완벽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는 이유’ 또한 감명깊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 마케터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기계와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AI의 추천 시스템은 인간을 이미 뛰어넘었다. 인간은 더 이상 지적인 부분에서 피라미드 최상위에 존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AI는 하지 못하는 영역이 바로 스토리, 사람의 감수성을 채워줄 스토리 전달이다. 그리고 AI를 경쟁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툴로써 브랜딩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로 생각하면 더 큰 발전이 있을 것 같다.

브랜드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더 나아가 퍼스널 브랜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브랜딩 참고서이다. 브랜드 스토리에도 공식이 있고 디자인이 있음을 깨닫고 활용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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