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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천명관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평점 :
<고래>가 나의 장기를 훑고 지나가며 뜨거움과 기분 좋은 역함을 안겻던 것과 같이 신작 <아코디언>도 날것의 그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차례를 보니 내가 아는 노래 제목이 몇 개 있고 시대적 배경이 물씬 드러난다.
◆ 소설의 시작 문장
버스 정류장엔 찌그러진 깡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한 소년이 죽은 개처럼 엎드려 있었다.
역시 천명관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나라한 표현 속의 묘사가 섬세하다 못해 불쾌해지기도 한다. 다시 <고래> 생각이 났다. 작가 특유의 시그니처 같은 문체가 더없이 반갑다.
◆ 소설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전쟁 직후 부모를 잃거나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게 된 아이들이 거친 시대의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배신, 고통과 상처로 얼룩지는 아이들을 보며 '천명관'은 묻는다.
"인간은 어느 때에 가장 인간다워지는가"
'천명관' 날카로움과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코디언>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창비>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에 기분 좋게 선정되어 정식 출판 전 먼저 읽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