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 심리 묘사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탁월했던 작품이다. 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라고 해서 뭔가 평행세계의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주인공이 찌질대며 친구 여친을 탐하는 이야기였다. 근데 난 그게 더 좋았다ㅠㅠ 사랑 때문에 점점 미쳐가는 주인공이 너무 멋있었다ㅠㅠ 천재에 대한 열등감과 짝사랑 심리도 너무 공감가서 나 같았다ㅠㅠ 마지막 ˝나는... 나약한 인간이야˝라는 말도 이러면 안되지만 보호본능 일으켜서 심쿵ㅠㅠㅠ 사랑 때문에 친구고 직장이고 다 포기하는 것도 설렜고ㅜㅜ 진짜 내겐 주인공이 너무 미친거 같으면서도 멋있었다ㅜㅜ 근데 한가지 아쉬운건 마지막 도모히코 희생이 너무너무 착해서 그 동안 소설 속에서 느껴졌던 현실감이 와르르 무너졌다는 점이다. 물론 도모히코도 순전히 100% 이타적인 마음으로 희생한게 아니라 절망감에 의한 자기파괴적인 심리도 있었겠지만은... 아무튼 세 사람의 후일담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