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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모르는 장소 - 2000 제5회 21세기문학상 수상작품집
신경숙 외 지음 / 이수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가슴 가득히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 누군가를 가슴에 세기고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품는 또 하나의 다른 방법인 것이다.
유년 시절, 지금도 여전히, 나는 늘 부모님들의 생활방식보다는 좀더 높은 위치의 생활을 바랬었다. 좀더 많은 것을 알기를 바라고 좀더 우아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생각같아서는 멀리 떠나서 내가 펼칠 수 있는 날개를 훨훨 펼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턱턱 내 두발을 거는 그 무엇은 생활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부모님이였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이지만 내가 좀더 몰인정하다면, 내가 좀더 지독하다면 하고 생각하지만 내 발목을 잡는 그들을 두고 나를 위해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모두에게 유익한 길을 걸었다.
이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가. 그래서 누군가를 필요로하고 그들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그들이 기댈곳을 주면 희생까지도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을 ...... 인간에게 그런 사람은 마지막 부분의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호수,처럼 어떤이에겐 있고 어떤이에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