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기타쿠니 고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새로 나왔길래 냉큼 사 읽어보았습니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고양이도 좋아하고 카페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끌리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네요.

상큼하고 예쁜 표지와 예쁜 제목. 책만 바라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도쿄 야나카긴자.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고양이로 유명한 이 곳에서도 또 고양이로 유명한 고양이 카페! 안팎으로 고양이가 가득한 카페의 한켠에는 작은 변호사 사무소가 있습니다. 스물여덟 살, 얼굴도 성격도 능력도 평범한 동네 변호사 도시타 노리오. 그리고 훤칠한 외모에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지만 사차원 정신세계의 소유자인 동생 도시타 리쓰가 함께 운영하는 사무소랍니다.


변호사 사무소라고 해도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처럼 엄청난 사건들을 취급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의 용건들은 며느리 험담이나 길가의 낙서 정도죠.

하지만 그런 평온한 동네에 작더라도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면? 바로 이 형제가 출동할 때입니다!


동생 리쓰는 언제나 한 발 먼저 사건의 실마리를 알아채고는 형 노리오에게 힌트를 주곤 하는데요, 특이하게도 힌트의 형태가 늘 "명언"입니다. 제목이 왜 명언탐정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리쓰의 머릿속에는 동서고금의 온갖 명언이 가득 들어있어서, 매 순간 그 상황에 어울리는 명언을 읊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명언 오타쿠"라고 할 수 있겠네요.

리쓰가 건네주는 명언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말부터 영화, 인기 만화 주인공의 대사까지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명언을 찾아내는 재미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


못된 며느리와 미국의 사업가? 유서 소동과 셜록 홈즈? 이웃 소음 갈등과 중국 유학자?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한 사건과 명언들이 어떻게 맞아떨어지며 이야기를 엮어가는지 지켜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형제는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냅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요!


거창한 살인 사건도 강도 사건도 악의 무리도 없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평범하고도 사소한 사건들을 역시 평범한 주인공 노리오가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마치 내가 야나카긴자 마을의 한 주민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을 나서 골목에 들어서면 고양이들이 가득한 카페가 있고, 그 한구석에 도시타 형제가 저를 반겨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실 전 노리오 같은 평범한 인물에게 주로 이입하고 리쓰 같은 천재형 인물에게는 잘 정을 못 주는 편인데, 같은 편 팔다리를 내밀어 로보트처럼 걷기도 하고, 딸기찹쌀떡을 사달라고 형에게 조르기도 하고, 고양이 앞에서는 세상 순해지는 등 문득문득 보여주는 어린애같은 구석이 때때로 얄밉기도 한 리쓰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요. 노리오 입장에서 리쓰를 보며 한숨을 쉬다가도, 어느샌가 귀여운 동생 보는 심정으로 흐뭇하게 웃고 있는 절 발견하곤 했습니다.


들쭉날쭉 영 딴판이지만 그래서 서로 딱 맞는,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형제가 풀어나가는 유쾌하고 따뜻한 사건 이야기들.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