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달 만에 로맨스 작가로 데뷔시켜 드립니다 - 무조건 선인세 받고 계약하는 실패 없는 웹소설 작법서
로엘 지음 / 피치에이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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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나도 되겠는데? 로맨스 작가.

서평_2달만에 로맨스작가로 데뷔시켜 드립니다.

 

사실 제목만으로는 제대로 된 책일까 싶어진다.

왜냐면제목이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쓰는 일은 상당히 진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책이란 지식의 전달 수단이자 문화의 정수와 같다고 배워왔고 책을 신성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중히 여겨야 하며 그러기에 작가는 존중받아야하고 책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다고 믿고 있던 시대의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책을 쓴다는 것은 작가의 진심이 담겨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모든 책이 그러한 기준에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의 존재 가치는 다양성에 기인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목은 뭐랄까 대놓고 나만 따라오면 돼 하는 대입학원의 일타강사의

말투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들지는 않는다.

 

그럼 왜 나는 이 책을 읽기로 선택했을까?

 

내가 하는 일중에 강의를 하는 일도 포함되는데 꽤 오랫동안 해온 작업이다 보니

강의내용을 책으로 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곤 했다.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혹은 나만의 방식으로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책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책 한 권 쓰지 않은 사람은 정말 이젠 나 하나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조바심을 느끼는 와중에서도 망설여지곤 했다.

나름 내가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한 기준도 있고 내용상 읽을 만한 매력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에 얘기한 책이란 진지해야 한다는 내 생각때문이다.

이렇게 써도 되는 것일까.

좀 더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내용으로 사람들이 이해하면 되는 걸까.

결국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다보니 책을 만든다는 것은 미뤄지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책을 낼 수 있는 시장은 점점 변화해갔다.

옜날에는 책을 낸다는 것은 감히 엄두가 안나는 일이었다.

책을 쓰는 것도 문제이지만 어떤 프로세스로 책을 만들 수 있는지 출판계를 잘 모르고서는 

처음부터 접근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출판하기가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한다.

책의 시장에서 종이로 된 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이라는 형태로 다양한 책으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책을 쓰는 일이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을 쓴다는 일은 지난한 일이며 더욱이 그 책이 만들어지고 

독자를 만난다는 것은 책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여 

책을 만드는 일은 그저 마음에만 담아 두게 되었다.

 

그러다 이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뭐지. 이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돼 하는 식의 책 제목은.

더욱이 웹툰 스타일의 디자인과 묘한(?) 컬러의 표지에 a5 사이즈보다 작은, 너무 작은 책에

양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달랑 200여 페이지에 지나지 않기에 조금은 허접해 보이는

이 책을 들고 지하철에서 남자가 읽기는 좀 곤란할 것만 같았다.

딱 두 달 만에 로맨스 작가로 데뷔시켜드립니다.” 읽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란 딱히 호감가는 모양새는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차 마실때 잠깐 읽어볼까 하고 백팩에 넣고 출근을 했다가점심시간을 꼬박 받쳐서

읽고 말았다. 그것도 스타벅스에서 말이지.

 

말 그대로 한숨에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번 써봐?

 

사실 그동안의 노력과 자료의 축적으로 책을 쓰는 것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계속 나의 마음이 망설여졌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팔리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글을 쓰고 출판하는 일은 쉬워진 만큼 더 어려운 것은 팔리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 책 쓰는 법이 아니라 책이 어떻게 독자를 만나고 읽게 만드냐에 대한 지침서인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딱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2달만에 최소한의 시간내에서

로맨스작가로 정확한 정체성으로

데뷔 책의 출간을 목표로

시켜 드립니다. – 안내서

이렇게 이 책의 제목은 내용을 그대로 정직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책을 잘 써서 주목받고 데뷔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독자를 어떻게 생성해 내고 

어떤 접근이 필요한 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인 것이다

그래서 인정하게 되었다.

책 제목 잘 지었네.

 

난 이 책의 제목이 광고 헤드카피라 생각한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며 든 생각은 작가는 어떻게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였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책 제목을 짓는데 심각할 정도로 많은 정성과 고민을 한다고 알고 있다.

심지어 책 제목으로 인해 책의 관심도 가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노골적으로 책 내용을 알게 하는 방법을 취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책 제목이 이미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에 대해 거리낌도 없다.

. 이 책을 통해 로맨스 작화의 감동이나 살풋 두근거리는 애틋한 감정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와

같은 설레임과 애틋한 느낌을 서술하는 방법 따위는 없고 오로지 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위한 

지침서라 말한다.

 

그래서 이미 책 표지에 그러한 내용을 친절히 적어놓았다.

3 플랫폼 분석부터 조회수 폭발 키워드와 단계별 연재, 컨택, 투 고 필승포인트까지

 

그렇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을 어떻게 써서 독자들의 반응을 일으키는 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고객과 단기간에 고객만족도를 이끌어 내느냐에 대한 마케팅 전략기획서의 느낌이다.

 

나의 편견이었다. 책 제목만으로 손쉽게 판단한 것은.

책으로 어떻게 독자를 만나는가, 세상을 만나는 것이 아닌 작가만의 독자를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목차는2 달 만에 계약 작가로 데뷔한 풀---투의 비밀이라고 해서 실제 이 책에 대한 모든

내용은 이 챕터1에 있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챕터2부터 챕터5까지 총 5개의 챕터와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그리고 직관적이다.

로맨스 소설의 작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로맨스 소설이 어떻게 독자를 생성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방법론을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각 챕터들은 각각 어떻게 시장을 파악할 것인가., 현재의 상황을 분석할 것인가

그리고 내 독자(고객)에 대해서 어떤 식의 접근을 할 것이고, 그 고객에게는 어떠한 정보와

어떠한 니즈와 원치를 일깨워 줄 것인가 명확하게 해놓고 있는 정보가 가득하다.

따라서 이 책을 단순히 로맨스 작가가 돼서 돈을 벌겠다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떠한 정보의

소스를 이용해서 체계적으로 그리고 남(경쟁자)들보다 빠르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를 잘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가는 와디즈 펀딩에서 무려 4,836%의 펀딩을 성공시켰다고 한다.

그렇게나 많은 이가 로맨스 소설로 작가 데뷔를 하려 하는가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어서

작가의 와디즈 펀딩을 가보니대부분의 펀딩참여자들이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만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 책의 효능(?)에 대한 인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책은 로맨스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만을 위한 책일까?

아니다.

사실 남자이고 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더라도 로맨스 작가로서의 내가 가치가 있을까

내가 쓸 수 있는 로맨스 스토리는 몇개나 될까?

하물며 과연 그걸 누가 읽어줄까?

그런데 이 책의 처음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작가에게는 모두 풀어내고 싶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스토리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이며 다만 이 책을 통해 

좀더 쉽게 자신의 책을 독자에게 가까이 가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책을 쓸 때 어떻게 내 독자를 염두에 두고 어떠한 방향에서 시스템을 운영해 

나가는가에 대해서만큼은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불과 200여 쪽의 짧은 책이라고 로맨스라고 하는 하나의 분야에 대한 폄하로 

이 책을 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을 만든다는 일, 즉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만들어낼 일만큼은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 책의 정보를 얻어서 자신의 영역에서 활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 것은 나는 어떻게 독자를 정의하고 그들에게 좀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알리는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일깨우게 되었다.

 

이 저자처럼 당신도 데뷔할 수 있는 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왜냐고? 이 책은 성공할 수 있는 스토리는 이야기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일타강사가 정답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매우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짧은 시간, 반나절이면 읽히는 책.

하지만 의미를 파악하며 보게되면 꽤나 고민을 하며 보게 되는 책.

재미있었다.

그리고..

또 누가 아나?

나 역시 추억의 추억 속의 한 페이지를 꺼내서 로맨스 작가로 데뷔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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