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의 기술
석류정 지음 / 글로벌마인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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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관광의 차이를 알려준 책

 

신성범

 

자유여행의 기술이란 제목의 책을 읽고 그동안 나의 여행을 돌이켜봤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진정 의미 있는 여행을 했는가 생각해보니 절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여행으로 생각했던 것은 관광이었다. 좋은 호텔에서 자고 가이드가 안내하는 관광 명소와 식당을 쫓아다니는 패키지여행이 많았다. 그런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정말이지 남는 게 없다. 유명 관광지는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지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인터넷 검색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남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아무리 본다고 해도 직접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니 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그냥 둘러보는 관광일 뿐이다.

여행지에는 가능한 현지인을 많이 만나야 한다. 그런 여행은 자유여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패키지여행은 외국에 나가서도 현지인을 상대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사람끼리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에 자신이 없으니 현지인에게 말을 걸지도 못한다. 유명 관광지만 쫓아다니다 보니 만나는 사람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식당에서 밥 먹고 호텔에 들어가서 잠을 잔다. 이런 판에 박힌 여행을 돈 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패키지여행을 떠난다. 그것은 언어 장벽이 있고 혼자서 다니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자유여행의 기술을 쓴 저자는 60대 중반이다. 그 나이에도 그는 과감하게 혼자 떠나는 자유여행을 택했다. 그것은 용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영어를 잘하지 못함에도 자유여행에서 별로 불편함이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자유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용기라고 했다. 용기가 있는 자만이 과감하게 해외 자유여행에 나설 수 있다. 자유여행을 하려면 항공권부터 숙소와 행선지까지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것이 귀찮을 수 있다. 그것을 귀찮다고 생각하면 절대 자유여행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용기이다.

여행을 편하게만 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여행지에 가서 고생한 것은 큰 추억이 될 수 있다. 현지인을 만나서 그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문화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하룻밤 숙박료가 8천 원에 불과한 게스트 하우스에 자주 묵었다고 한다. 식사도 저렴한 식당을 찾아다니면서 해결하는가 하면 직접 해먹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고산지대에 가서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영하 40도가 넘는 극한 추위를 견디며 여행을 하기도 했다. 절대 편안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아주 고생스러운 여행이었다. 비록 몸은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그것이 참다운 여행이 아니겠는가. 그런 여행을 하고 나면 추억이 많이 남을 것이다. 좋은 식사와 좋은 호텔에서 즐기는 여행은 그때뿐이다. 그런 여행을 하고 나면 무슨 추억이 있겠는가?

여행을 떠나면 온갖 짐을 잔뜩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겨우 23일 동안 일본 여행을 하면서 대형 트렁크를 가지고 가는 여행객도 있다. 저자는 자유여행을 하려면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짐은 여행에서 짐이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가져가지 않는 게 좋다. 우리가 짐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욕심 때문이다. 가져가서 한 번도 입지 않는 옷을 왜 가져가는가? 그냥 배낭 하면 족하다. 저자는 현지에서 짐을 잃어버린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다고 한다. 그 관광객은 짐을 잃어버렸는데도 태연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짐이 없으니까 오히려 편해서 좋다는 거였다. 그는 꼭 필요한 짐이라고 챙겨 왔는데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세계 각국에서 온 자유여행객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동행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예전에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때 주위 사람들이 왜 혼자 여행을 가냐고 내게 물었다. 그들은 내가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혼자 여행하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혼자 여행을 해보니 절대 그런 게 아니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둘만 되어도 서로 의견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혼자라면 내 스스로 가고 싶은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이 경우도 자유여행을 떠날 경우에 해당된다.

자유여행의 기술은 여행에 관한 책이면서 수필집이다. 저자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수필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여행한 지역에 대한 사진이 많이 수록 되어 있다. 올 컬러로 되어 있어서 사진만 봐도 여행을 간 느낌이 든다.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절대로 쓸 수 없는 글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자유여행을 다녀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상 아쉬운 점은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으로 나라를 구분하여 수록했으면 하는 점이다. 다녀온 나라가 섞여 있다 보니 헷갈릴 수가 있었다. 아마도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기록한 것을 모아서 책을 낸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책은 술술 잘 읽혔다. 그것은 저자가 시인으로 문학을 하는 사람이기에 글이 매끄러웠기 때문이다. 글이 잘 읽힌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글쓴이가 어렵게 쓰면 잘 읽히지 않는다. 그런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이 책은 한 번만 읽어도 모든 내용이 쉽게 숙지되었다.

나는 이 책을 젊은이보다 중년 이상 된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직장에서 은퇴하고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좋다. 그들은 여행을 떠날 시간이 충분함에도 용기가 없어서 자유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나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자유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자유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과 시간이 아니다. 그보다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도 핑계가 될 수 있다. 진정 여행을 간다고 마음먹는다면 직장인도 2주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 그 정도 시간이면 유럽을 자유여행할 수 있다.

떠나라. 혼자라도 좋다. 짐은 최대한 가볍게 하고 용기를 가져라.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러한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이 책은 나에게 자유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나는 곧 자유여행을 떠날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용기를 줬기에 얼마든지 자유여행을 할 자신감이 생겼다. (2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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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된 친구 - 신성범 시인의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장편동화 고양이 시리즈 1
신성범 지음 / 꿈과비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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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된 친구>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신성범의 첫 장편동화이다. 책 첫장을 여는 순간 긴장감이 밀려온다. 고양이를 주웠는데 그 고양이가 죽은 옛 친구이다. 죽은 친구가 고양이로 다시 태어났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쓴 동화이지만 저학년도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가 시인인만큼 군데군데 동시가 삽입되었다. 그래서 동화를 읽는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32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글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문장이 매끄럽고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이 동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다. 깊은 생각을 요하지 않고 재미있고 쉽게 읽힐 수 있는 동화다. 올컬러로 읽기에 편하고 그림이 군데군데 있어 재미를 더 한다. 디자인과 내용 모두 만족스러운 동화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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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 자연.문화유적 답사기 - 차마고도.운남성.사천성.귀주성 자연.문화유적 100곳 대탐사
김종원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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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박사의 '중국 서남부 자연 문화유적 답사기'는 중국 서남부 지역을 여행하려는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중국 서남부 여행에 관한 액기스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중국 중에서도 서남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데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서남부지역은 우리에게 낯설다. 그래서 그만큼 호기심이 크다. 그에 대한 여행 자료가 많지 않다. 저자는 이 지역을 수년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그만큼 살아있는 정보가 가득하다. 매장마다 사진이 들어 있다. 사진만 보아도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든다. 중국 서남부 여행을 집대성한 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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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자유여행
신수근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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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자유여행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오랜 여행 경험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누구나 자유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고 자 하면 자유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 그것은 언어와 문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여행에서 언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단 한 마디 말을 못해도 전 세계의 공용어인 바디 랭기지로 얼마든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행은 될 수 있으면 젊었을 때 가라고 주장한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좋아야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여행에 관한 저자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냥 자유여행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서가 아니다. 마치 수필을 읽듯 내용에 공감이 간다. 그것은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시행착오의 경험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그동안 꼭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576 페이지라는 방대한 내용 속에 세계 곳곳의 여행 사진이 더욱 책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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